28일, 오후 2시 후원회 개최
경영난 악화로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삼일로 명동 창고극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박형상 구청장은 지난 22일 구청장실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 회원을 모집한 가입증서를 정대경 삼일로 창고극장 대표에게 전달하면서 불을 지폈다. 이 자리에는 김덕진 중구공무원노조지부장도 참석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회원은 27명의 특별회원과 671명의 일반회원 등 모두 698명의 공무원이 동참함에 따라 가입비만 무려 2천283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특별회원은 연간 10만원 회비 납부자로 연중 모든 공연 관람이 무료다. 연간 3만원 회비를 납부한 일반회원에게는 프리(Free) 티켓 2매를 제공하고, 연중 모든 공연 관람료를 50% 할인해준다.
중구는 삼일로 창고극장을 살리기 위해 민간 주도의 '삼일로 창고극장 살리기 운동 추진위원회'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30명 내외의 회원으로 구성되는 위원회에는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중구상공회, 명동주민자치위원회, 문화예술관련 분야 주요인사, 주민, 단체, 기업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삼일로 창고극장 주관으로 후원회가 열린다. 삼일로 창고극장 출신 연극인 및 문화예술인과 구청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및 관내 주요 기업인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민간 설립극장이자 소극장 운동의 본거지였던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은 1970년대초 극단 에저또를 이끌던 연출가 방태수씨가 1975년 명동성당 뒤편 삼일로 큰 길 옆 언덕빼기에 자리잡은 허름한 창고 건물을 사들여 '에저또 창고극장'으로 꾸미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1970년대 최고 히트작이었던 故 추송웅의 '빨간 피터의 고백'을 비롯해 '고도를 기다리며''유리동물원' '세일즈맨의 죽음' 등 한국 연극사에 길이 남을 유명한 작품들이 이 무대에 올려졌다.
그리고 지난 35년간 연출가 이원경 김도훈 오태석 강영걸 등과 배우 추송웅 전무송 유인촌 윤여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인들이 거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