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로 '청구로'로 명칭 변경

중구지역만 분리 결정고시… 연말까지 병행·내년 전면 시행

 

변경된 청구로 위치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옆 광희문에서 성동구 금호동까지 이어진 '금호로' 가운데 중구 신당동 구간인 1.45km가 가까운 지하철 청구역의 이름을 따서 '청구로'로 변경됐다.

 

서울시 도로명주소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중구의 광희문에서 성동구 금호동1가 산2까지의 3.35km '금호로'중 중구 신당동 36-243(광희문)부터 신당동 230-13(신당4동 삼성아파트) 구간 1.45km를 분리, '청구로'로 정하기로 결정 고시했다.

 

이는 서울시가 광희문에서 금호동까지 광역도로 이름을 '금호로'로 정한 이후 중구와 중구민이 길 이름 변경을 꾸준히 요청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해 4월 22일 도로명 주소와 관련해 광희문에서 금호동1가까지의 길 이름을 '금호로'로 결정했다.

 

도로가 2개 구에 걸쳐 있는 경우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지역의 이름을 붙인다는 서울시의 방침에 따라 '금호로'로 명명한 것. 그러자 신당1·2·4·6동 주민들이 서울시의 결정에 반발했다.

 

'금호로'라고 하면 중구 신당동 지역이 성동구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중구에 해당하는 구간은 중구 특색에 맞는 이름으로 변경하자고 주장했다.

 

중구가 지난 해 11월 15일부터 30일까지 도로명주소를 부여할 건물주나 점유자에게 새로 부여할 도로명주소를 예비고지 했을 때 무려 1천800여 건의 민원 및 건의사항이 접수됐는데, 대다수가 '청구로'로의 명칭 변경 건이었다.

 

이에 맞춰 지난 해 12월 문기식 신당4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3천67명이 도로명 변경 요구서를 작성해 중구를 거쳐 서울시에 전달했다.

 

중구와 중구의회에서도 서울시에 이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전달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중구와 중구민들의 적극적인 요구에 따라 서울시는 주민 의견과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결국 '금호로'를 '청구로'와 '금호로'로 분리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로와 함께 전농로, 독산로, 곰달래로 등 8개 도로의 명칭도 변경키로 했다.

 

박형상 구청장은 "중구에 있는 길에 중구를 상징하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길 이름이 잘못 지정됐을 경우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변경된 구간의 도로명은 3월부터 7월까지 전국적으로 일제 고지되며, 도로명판이나 건물번호판 등 정비작업이 마무리되는 7월부터 연말까지 기존 명칭과 함께 병행해 사용하다가 2012년 1월 1일부터 전면적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