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마지막 5분처럼 살자"

중구문인협회 신년회서 김화인 회장 밝혀… 문인들의 자작시 낭송도

 

지난달 27일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사)한국문인협회 중구지부 2011년 신년 하례식에서 참석한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참새 비둘기는 동우리로 날아들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 바삐 귀가를 서두는데, 석양을 뒤로하고 어스름 저녁, 서울거리 한 가운데 망연히 서 있다가, 퍼뜩 깨어나니 꿈이었다… 중략"

 

지난달 27일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사)한국문인협회 중구지부 2011년 신년 하례식에서 낭독한 고정애 시인의 자작시 '동전의 양면'의 일부분이다.

 

이 자리에는 김수안 중구의회 의장과 송희 부의장, 박기재 행정보건위원장, 변정용 문인협 서울시지회 이사와 회원등 많은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경덕 홍순옥씨 등의 시낭송이 이어져 문인단체임을 실감케 했다.

 

김화인 회장은 "젊은 사형수가 사형을 집행하는 날 마지막 5분이 주어졌다. 28년을 살아온 그에게 최후의 5분은 비록 짧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5분은,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는데 2분을, 오늘까지 살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하고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에게 한마디씩 작별을 나누는데 2분을,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최후의 순간까지 서있게 해준 대 자연에 감사하기로 마음 먹었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삼키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잠깐 생각하며 작별인사와 기도를 하는데 2분이 지나버렸고,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 보려는 순간 '아! 이제 3분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28년이라는 세월을 금쪽같이 아껴쓰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됐다. '아∼! 다시한번 인생을 더 살 수만 있다면∼'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그 때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됐다.

 

그가 바로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며 평생을 마지막 5분처럼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다는 그 유명한 '죄와 벌'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였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또 "하루하루를 마지막 5분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도스토예프스키'처럼 중구문인협회도 2011년 한 해동안 해야할 일을 차근차근 찾아 진행한다면 중구민들에게 사랑받은 문학단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올 한 해에는 문학기행, 시낭송회, 시화전, 문학교실등을 개설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안 의장은 "한국문인협회 중구지부가 새해에는 토끼처럼 도약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회원들의 화합을 통해 중구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문인단체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송희 부의장은 "무엇이든지 실속있고 내실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단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