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문고운영에 최선을 다했고,
중구에서 최고의 문고로
성장 발전시켰다."
"신당1동 문고를 영원히 맡을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문고에서 물러난다고 생각하니까 솔직히 눈물이 났습니다."
98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동안 신당1동 마을문고를 운영해 왔던 장승섭 회장이 지난달 25일 문고 월례회의에서 조덕순 회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그동안 문고 운영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집안이 가난해서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했어요. 그리고 못 배운 것이 한이 돼서 문고 회장을 맡으면서 많은 애착을 가졌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고 "이젠 조덕순 회장이 문고 운영을 잘하고 있는 만큼 성심껏 뒤에서 돕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회장은 신당1동 문고 신축을 김동일 전 구청장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고 신축에 많은 애착을 가졌고 그만큼 보람도 컸다고.
특히 문고를 운영하면서 어린이들이 문고를 가까이 하며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동기유발을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자주 사주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어린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어린이들 보다 먼저 '사랑해요'하면서 '배꼽인사'를 했다고 한다. 이는 어린이들이 문고 할아버지를 보고 배우라는 의미였고 이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 어려서부터 인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커서도 인사를 잘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오해도 많았다고. '배꼽인사'를 하면서 '사랑해요'라고 했더니 어느 학부모로부터 노망했다는 얘기까지 듣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사를 계속하니까 그 뒤에는 학부모들이 진정성을 이해했다고.
마음과 정성을 다해 문고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대하다 보니 아이들이 문고 할아버지로 부르고 인정할 때 더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은 문고를 물러났지만 아이들이 문고에서 배운 인사법은 잊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올바른 문고운영을 위해 책 한권 한권도 신간으로 구매하고 열정을 다해 노력한 결과 중구는 물론 전국에서 인정받는 문고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방문한 박형상 구청장에게 유아방을 빨리 개원하고, 작은 도서관 간판도 빨리 교체해 달라는 건의도 했다. 문고에서 물러났지만 문고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음에도 모친(양판순 여사)이 97세에 자신의 아내 품에서 타계하기까지 13년이나 모셨다고 한다. 이 같은 공로로 장한 어버이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부인인 홍순자(78) 여사 사이에 4형제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