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박물관에 다양한 로봇들이 전시돼 있다.
로봇박물관 40여 개국 4천200여개 전시
꼭두박물관 '나만의 수호 등 만들기' 인기
짚풀 생활사 박물관 '짚풀' 농경문화 체험
겨울방학을 맞아 우리 민족의 생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꼭두·로봇·짚풀·쇳대 등 이색박물관이 아이들을 기다린다. 아이들이 풍부한 상상력을 경험하고 미래의 꿈을 풍부하게 키워나갈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로봇박물관, 꼭두박물관등 문화의 거리 혜화동 대학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박물관 체험여행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 가족과 함께 즐기는 '로봇박물관'
로봇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하는 용도로, 로봇의 발전은 과학의 발전과 민감하게 맥을 함께해왔다. 인간의 형태를 가지고 인간의 일을 해내는 로봇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로봇 박물관은 교육과 오락이 섞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를 초월해 로봇 장난감을 매개로 새로운 전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혜화역동 대학로에 위치한 로봇박물관은 지난 2004년 5월에 문을 열었으며, 전시장에는 40여 개국의 4천200여 개의 앤티크 로봇장난감이 전시돼 있다. 특히, 현대의 휴먼노이드 로봇이 탄생하기까지 어떠한 역사의 과정이 있었는지, 로봇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사용했는지에 대해 큐레이터와 "아리로비 Q" 로봇의 재밌는 설명은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한 빌 게이츠는 어릴 적 박람회장에 전시된 로봇을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이 오늘날 자신을 성공시킨 가장 감명 깊은 사건이었다고 회상한다.
보면 볼수록 응용력이 넘치는 로봇박물관은 어린이나 어른 모두를 신나게 만들 것이다. 엄마·아빠와 함께 박물관 전시장을 돌아보면 겨울여행을 즐기면서 아이들은 로봇 세계에 빠져든다.
이번 전시는 로봇의 태동부터 지능로봇까지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과 모험, 창조 등 로봇과 함께 한 문명발달사의 전 과정을 보여 주는 세계적인 로봇 컨텐츠다.
제1전시관은 로봇박물관으로 기원전 100년 자동인형을 시작으로 1910년 최초의 로봇영화가 상영되기까지 로봇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준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로봇장난감인 양철 로봇 '틴맨'(독일·1900년)을 비롯해 1920년대 SF영화 '메트로폴리스'에 출연한 최초의 여자 로봇 '마리아'(독일·1926년) 그리고 세계 40개국에서 모은 초창기 앤티크 로봇장난감을 볼 수 있다.
제2전시관은 로봇문화관으로 로봇과 디자인, 로봇과 광고 등 로봇에서 파생된 다양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아이의 손에 이끌려 박물관을 찾은 어른도 동네 문구점에서 조립식 로봇장난감을 사 모으던 추억에 빠지며 앤티크 로봇 장난감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람객들을 위한 '아이로비' 로봇과 함께 바위를 부수고, 함께 얘기하는 로봇체험과 3D 애니메이션 '레이의 우주대모험'을 엄마·아빠와 함께 감상하며 환상적인 체험에 빠져들 것이다.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 제1호 '로보트 태권V' 는 1976년 7월에 탄생했으며, 태권도 유단자의 손과 발동작을 정교하게 표현한 최초의 태권도 로봇으로 모방적인 외형 위에 태권이라는 세계 유일의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진 최상의 작품으로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 꼭두박물관
우리 민족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꼭두' 유물을 통해 전통 상례 문화에 숨겨진 문화유산의 가치를 경험하고 반추해 봄으로써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는 꼭두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얼핏 보면 무서운 도깨비를 연상해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느낌이지만 색채의 부드러움과 화려함을 차근차근 살펴보면 일상적인 죽음과 관련된 부정적인 상여라는 인식보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건축물이며 조각품, 공예와 목가구 및 회화 등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있는 종합예술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상여는 정든 '이곳'을 떠나 머나먼 '그곳'으로 여행하는 주인공이 타고 가는 가마이다. 살아서는 더 이상 보지 못할 이별인 만큼 상여는 긴 이별의 슬픔을 아름다운 배웅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한국만의 독특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꼭두박물관 기획전시실에는 상여에 장식된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동·식물 문양, 기하학적 문양 등 화려하게 채색된 각각의 문양이 지닌 예술성과 상징적 의미를 감상할 수 있고, 한국인의 전통적 미의식을 표현한 투박하지만 장인의 손맛을 느끼게 해 주는 조각기법과 자연의 빛 그대로의 색감을 지닌 다양한 '꼭두'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1800년대 '정조국장도감의궤'에 수록된 행사절차를 기록한 그림을 통한 조선후기의 왕실의 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편 꼭두박물관 개관 첫 프로그램으로 꼭두가 지닌 초월적인 의미를 색채효과를 더한 환상적인 빛 에너지로 발현해 냄으로써 꼭두의 상징성을 이해하고, 아이들 스스로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나만의 수호 등 만들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는 아이들이 유물감상을 통해 느낀 감동과 생각들을 자신만의 작품 활동으로 이어나감으로써 상상력과 창의력, 예술적 표현력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전시품이 지닌 상징성을 자신의 느낌으로 끌어내어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 새로운 의미로 창출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 짚풀 생활사 박물관
짚풀은 우리 민족이 가장 흔하게 구했고 여러 용도로 사용한 생활용품 재료 중 하나다. 우리 땅에서 나는 천연재료인 짚을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우리의 농경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짚풀생활사 박물관'을 혜화동 대학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과 함께 짚풀문화체험 및 한옥체험 프로그램을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어린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겨울철 공예놀이 체험을,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공간으로 반추의 기회를 전할 것이다.
지하1층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비올 때 우리 조상들의 전형적인 차림새인'삿갓을 쓴 도롱이'와 콩, 팥 등 잡곡을 담아 보관할 수 있도록 볏짚으로 엮은 둥근 바구니 '둥구미' 그리고 마른곡식을 담아 보관할 수 있는 독모양 그릇 '짚독' 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이용을 하지 않지만 100년 전쯤 가마니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곡식을 담기 위해 볏짚으로 만든 그릇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섬'도 만나 볼 수 있다. 섬은 곡식을 사고팔거나 세금을 낼 때에도 곡식의 양을 계산하는 단위로도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박물관이나 역사드라마에서나 볼 수밖에 없는 아주 유용한 우리민족의 생활용품이다.
추운 겨울 질화로에 손 내밀며 아웅다웅하는 어린 시절과 흰 저고리 동정을 인두로 다리시던 할머님, 반짇고리의 바늘과 실로 낡은 흰 덧버선을 꿰매시던 어머니의 모습과 한여름 더위를 달래려고 옷 속에 옷이 땀에 젖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팔에는 토시를, 윗몸에는 등거리를 입고 계시던 할아버지의 모습도, 지금처럼 고무공이나 가죽공이 없었던 시절 짚공이나 돼지 오줌보를 가지고 놀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도 회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쇳대 박물관, 350여점 전시
쇳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4천여 점이나 된다. 조선후기(18·19C) 자물쇠와 빗장, 열쇠패 등 국내·외의 다양한 잠금 장치를 수집·보존·연구해 오고 있는 박물관으로 35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어 우리 자물쇠의 아름다움과 과학적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열쇠의 방언인 '쇳대'를 박물관 이름으로 사용한 쇳대 박물관은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까지도 아름다움과 여유로 승화시키고자 한 선조들의 얼이 깃들어 있는 우리의 전통자물쇠와 열쇠패 등의 실용공예를 넘어선 참으로 탁월한 예술작품이자 더 없이 소중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다.
쇳대는 물론 귀중품을 보관하고 비밀을 유지하고자 하는 용도로 고안해 낸 장치로 당연히 소유의 개념과 함께 발달했으며 우리의 전통 자물쇠는 귀중품의 보관 및 기밀 유지보다는 장석(裝錫)에 큰 비중을 가지고 있었다.
장식법은 발달하고 세분화되는데 반해 자물쇠의 기본 구조나 형태, 조작 방식에 있어서는 거의 변화가 없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장석으로서 가구의 견고함을 더하고 사실적인 표현이나 화려함, 기교적인 장식성은 절제되었고 비교적 단정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인다.
제1전시실에는 고려시대의 금동 연화형 자물쇠와 금동 용두형 자물쇠가 있는데 이는 최고의 소장품으로 최고의 가치를 자랑하고 있으며, 형태별로 ㄷ자형·둥근 원통형·함박형·물고기형·용형·거북형 자물쇠 등 각 40여점 가량 전시되어 있고, 이와 함께 고려시대 자물쇠 3점, 통일신라시대 자물쇠 1점, 빗장 11점, 열쇠패 8점, 열쇠패 약 30여점, 대형자물쇠 7점이 소장되어 전시 중이다. 특히 쌍건혈 당초문 자물쇠열쇠는 구멍 두 개가 나란히 있어 다른 것들에 비해 자물쇠가 두툼한 것이 특징이다. 자물통에는 음각한 기법을 사용하여 점점이 당초문을 새겨 넣었다. 열쇠는 같은 형태의 열쇠를 두 개 나란히 이어 붙였으며 대나무형 고리와 넓은 판으로 열쇠집을 만들어 열쇠와 같이 묶어 놓아 열쇠가 쉽게 휘어지는 것을 방지하였다.
제2전시실에는 조선시대 목가구에 쓰인 각종자물쇠 함(函), 궤(櫃), 인장함(印章函), 영정함(影幀函), 빗접 등 15점이 전시되며 조선시대 목가구에 쓰인 자물쇠들을 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는 외국의 옛자물쇠를 전시되고 있는데 티벳자물쇠 6점은 중동, 인도를 중심으로 발달 되어 우리나라의 자물쇠와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아시아권의 물상형자물쇠 15점이 전시되어 우리나라의 물상형 자물쇠들과 비교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