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중구 구민회관 1층 소강당에서는 실향민중구협의회(회장 이문식)가 주최하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바로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한 안보교육으로 박형상 중구청장을 비롯, 김수안 중구의회의장, 최강선 시의원, 허수덕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중구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실향민 어르신들은 추운날씨에도 불구,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따뜻하게 채웠다.
안보교육 강사로 나선 예지원 강영숙 원장은 강연에 앞서 "감히 어르신들을 가르치진 못하겠고,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짧은 인사를 했다. 이어 강 원장은 "사람은 첫째, 덕이 있어야 하고, 둘째, 태도가 분명해야하며 셋째, 지식이 있어야 한다. 허나 요즘엔 '덕'보다 '지'가 앞서고 있다. 최근 통과된 국회 날치기 법안도 '덕'을 잃어 생긴 일"이라며 "덕을 쌓아주는 일은 어르신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은 옳고 그름을 아는 의의 있는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북한'이 옳고 그름을 안다면 지금이라도 사람답게 살아야 할 것이며, 이곳에 계신 실향민 어르신들은 6·25를 직접 겪은 어른으로써 젊은이들에게 충고와 관심을 아끼지 말아 달라"며 "나이가 들었다고 무기력해있지 말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라. 그러면 국가의 안보도, 나라도, 가정도, 자신까지도 모두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이문식 회장은 "과거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잃은 우리 실향민들은 자동적으로 소멸돼갈 것이다"며 "그러나 우리는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지 말고,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없는 일은 후손에게 가르쳐 주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형상 중구청장은 "실향민들의 고충을 어찌 다 헤아리겠나.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이후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져 있지만,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야할 때"라며 "남산 숲 가꾸기, 안보교육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실향민중구협의회는 항상 푸르고 꿋꿋한 남산의 모습을 그대로 닯았다. 내년에는 미흡했던 분야를 재정비하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중구의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탈북 예술인이 무대에 올라 "북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앞에 계신 분들을 보니 부모님이 생각난다"며 '심장에 남는 사람', '내 사랑 그대'를 열창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