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로 전입한 부동산중개업자가 홍상국 토지관리 과장과 차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22일 새로 연 부동산중개사무소 신규 등록 신청을 하기 위해 중구 토지관리과를 찾은 강철중씨(가명, 45세)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보통 신청서를 제출하면 민원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강씨는 토지관리 과장과 함께 차 한 잔을 마시며 덕담을 나눈 것.
게다가 부동산 알짜상식이 듬뿍 담겨있는 책자도 받아 마치 은행의 VIP 대접을 받은 느낌이었다.
중구(구청장 박형상)가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부동산중개업 하시는 모든 분들과의 '차 한 잔 서비스'가 중구 관내 부동산중개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서비스는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신규 개설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중구로 전입한 부동산중개업자가 토지관리 과장과 차 한 잔을 마시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다른 구청의 경우 토지관리과 민원실에서 담당 직원이 신규 등록 신청을 받고 등록증을 배부하지만 중구는 따뜻한 차 한 잔과 더불어 토지관리 과장이 직접 민원인에게 등록증을 드리다보니 인간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주로 신규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사무실을 열면서 느끼는 고민이나 애로사항 등을 과장이나 담당 팀장이 대화를 통해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때로는 신규 사무실마다 고민인 홍보방안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떤 업소는 이런 도움으로 관공서나 은행 등의 연락처를 기재한 지도를 배포해 주민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도 알려주고, 부동산에 관한 법규와 행정절차 등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아주 유용한 부동산 정보책자를 받는 것은 보너스.
홍상국 토지관리 과장은 "새로 사무실을 연 사람들의 경우 모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보니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중개업소 교육도 이런 식으로 개선해 사람 중심의 중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