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서울시의회 출범 100여일, 서울시의회가 확 달라졌다. 초유의 여소야대 국면만이 아니다. 최근 서울시의회 개혁과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양숙)를 출범하더니 이번에는 시의회 연구단체 구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것.
그간 서울시의회 모습은 견제, 감시 기능을 상실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높았다. 그러나 제8대 시의회는 재정 문제를 비롯한 굵직한 서울시 정책사업에 대한 치열한 분석과 대안으로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공무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대표 교육정책으로 오세훈 표 창의교육을 내세웠지만, 민주당의 초선 서윤기 의원이 조목조목 파헤친 창의교육지원조례의 위법성 지적으로 창의교육지원과 설립 무산, 창의교육지원조례 폐지에까지 이르렀다.
한편, 초선 김용석 의원은 지난 9월 시정질문에서 "국회의원 출신인 시장이 시정에 대한 질문과 질의의 뜻도 모르고 있다"며 '공부를 더해 오라'는 지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연구단체 구성 및 지원조례 제정으로 의원들은 소속 상임위원회를 초월해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연구를 위해 연구단체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각종 회의비와 의정운영경비로만 쓰이던 의정활동 공통경비를 연구단체에 지원하도록 해 의회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조례를 발의한 서윤기 의원은 "의원 각자의 개인기에만 의존하던 의정활동이 의원 상호간 협력과 의회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보다 더 활발한 정책대안과 입법활동이 기대된다"며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공무원들도 안일한 행정에서 벗어나 더 연구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 연구단체는 특정의 관심 분야에 관한 조례 입법과 시정의 발전을 위한 연구 및 정책개발을 목적으로 서울시의회에 등록된 단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