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2010 홍콩 액세사리 전시회에 참가한 중구 참가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로 세계 각국마다 불황을 겪고 있다. 비록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체감 경기는 서늘하기만 하다. 서민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 재래시장도 마찬가지.
이러한 때 중구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홍콩에서 무려 105만 달러치의 상담·계약 실적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대문시장 액세서리연합회 소속 15개 업체 40여명의 상인들과 중구청·중구상공회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 해외무역 촉진단'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열린 'Asia's Fashion Jewellery & Accessories Fair'에 참가했다.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영수)의 예산 지원을 받아 홍콩 액세서리 박람회에 참가한 이들은 이 기간 동안 남대문시장의 액세서리 우수성을 과시하며 총 105만 4천200달러(약 12억 6천만원) 상당의 상담·거래 실적을 거뒀다.
1998년부터 개최된 'Asia's Fashion Jewellery & Accessories Fair'는 1년에 3, 6, 9월 등 3회에 걸쳐 열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액세서리 박람회.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다보니 패션 액세서리의 세계적 변화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세계 17여개국 370여 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대기업 자본을 동원한 외국 업체의 화려한 인테리어와 홍보전으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들에 맞서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영세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특성을 살려 박람회장을 찾은 바이어들에게 남대문시장에서 취급하는 액세서리의 우수성을 적극 알렸다. 성심성의껏 홍보전을 펼치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노력은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고 105만 달러에 달하는 우수한 실적을 올리게 됐다.
이들과 함께 박람회 내내 함께한 김재용 중구상공회 회장은 "다른 중소업체와 마찬가지로 남대문시장 상인들도 장기적인 불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구의 후원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였는데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침체된 국내경기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