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서 수필가 시인등단

문학공간 통해… 자화상·농촌풍경·바로 나 등으로

"누가 봐도 늙었을 이내 모습을, 거울 앞에 비춰보니, 왠지 낯설은 허수아비 같네,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할퀴고 지났길래, 옛 모습 간데없이, 주름살만 모여 있나, 아마도 거울 앞에 서 있는 것은, 얄미운 세월이 파먹다 버린 지리산 등허리의 고사목 같구나"

 

수필가로 등단해 중구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병서 회장이 지난 7월엔 시인까지 '문학공간'을 통해 등단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시는 이번에 등단을 위해 제출했던 '자화상'이다.

 

그는 자화상과 함께 공(空), 바로 나, 길, 농촌풍경 등 4개 작품이 심사위를 통과함에 따라 오랜 꿈을 이룬 것이다.

 

조 회장은 당선소감에서 "수필을 쓰다 시를 쓰고 되풀이한 세월이 어느새 수년이다. 비로소 70이 훨씬 넘은 나이에 당선되었다니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해냈다는 성취감에 기쁘기도 하다"면서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더욱더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은 오는 27일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리는 세계 시 낭송대회에 참가해 자화상과 농촌풍경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순을 바라보는 조 회장은 2008년 11월1일 '내 고향 같은 돌모루'로 수필가로 등단 한 뒤 당월 11일 세종호텔서 '돌고돌아 돌모루'라는 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