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중림동 손기정체육공원 주차장에서 새벽부터 준비한 삼계탕을 어르신들께 대접한 중림동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네 어르신을 친부모처럼 여기는 마음씨가 하늘을 감동시켰다. 일기예보에서는 태풍 '뎬무'로 인해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거짓말처럼 화창했기 때문이다.
중림동새마을부녀회(회장 차명자)는 지난 11일 손기정체육공원 주차장에서 250여명의 어르신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이날 마련한 삼계탕 행사는 지난 복날 중림동 소재 경로당 어르신들이 각 직능단체 등에서 준비한 삼계탕 대접 행사에 많이 참석했으나 미처 참석하지 못한 중림·만리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초대받은 경로당 어르신들은 동네 친구들의 손을 잡고 함께 오는 바람에 예상보다 많은 250여명이 참석해 회원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미리 짐작한 회원들은 삼계탕을 300마리나 준비해 수박, 음료수 등과 함께 부족함 없이 잘 대접했다.
30여명의 회원들은 중부시장과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고, 행사 하루전부터 김치를 담갔으며 이날 아침에는 열무 20단, 얼갈이배추 10단을 담그는 등 정성을 다했다. 또한 이날 새벽 5시경부터 회원들은 삼계탕을 손질하고 육수를 내기도 했다.
특히 전날까지만 해도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전부터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것을 보고 회원들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차명자 부녀회장은 "복날에 삼계탕을 못 드신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서 뜻 깊은 시간을 마련했다"며 "동네 어르신을 이렇게 대접하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최강선 시의원, 송희 부의장, 김영선 의원, 정동일 (사)한국효도회중앙회장, 김기태 전 의원, 유용렬 동장, 문영숙 주민자치위원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
중림동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중림동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대접을 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편모·편부가정 29가구를 방문해 김치겉절이, 멸치볶음, 돈까스 등 반찬을 맛있게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주는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