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 '통일시대평화누리', '한국기독학생회(IVF) 사회부' 소속의 대학생 50여명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간 한강의 생태 환경과 팔당, 남한강 일대를 도보로 순방하는 '한강따라 강강술래' 행사를 가졌다.
서울시의회 이창섭 환경수자원위원장이 참여한 이 행사는 한강 인근의 남한강(여강) 일대의 4대강 사업구간을 도보로 이동하며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생태 환경과 개발중인 강을 직접 체험해 그 결과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부터 팔당, 이포보, 섬강교, 남한강대교를 지나 한강대교 남단의 생태 환경을 조사하고 행사 마지막날인 30일 오후에는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한강운하를 담당하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에게 남녀 대학생 대표가 청원서 형식의 편지 40여 통을 제출했다. 대학생들이 작성한 청원서에는 무분별한 개발이 생태 환경에 얼마나 큰 폐해를 가져오는가 하는 문제점이 몇 가지 사례와 함께 기록돼 있다.
한양대 1학년 김재헌 군은 이창섭 위원장에게 전달한 편지를 통해 "고작 대학에 갓 입학한 내가 이번 순례를 통해 본 것은 터무니없이 높은 댐에 가까운 수문들과, 오탁방지막도 없이 공사하는 크레인들, 몇 개월 사이 흙으로 덮여 검어진 강바닥이었다"며 "생계를 잃은 농민들, 갈 곳을 잃은 재두루미, 꼬마물떼새, 쑥부쟁이, 우리 강의 귀한 토속 어종들을 위해서라도 강은 굽이쳐 끝까지 흘러야 한다"고 말했다.
여학생 대표로 이창섭 위원장에게 편지를 낭독한 서울여대 1학년 정지승 양은 "우리가 걸었던 아름답고 완벽한 강과 생명들을 담보로 싸우고 있는 현실, 이 강을 무시무시하게 파괴하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며 마음이 아팠다"면서 "한 번 가 보십시오. 그리고 이 질서정연한 자연이 지금의 파괴로 인해 우리 자손들에게 어떻게 보응할 것인지 두려워 하십시오"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이창섭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더운 날씨에도 한강과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이 행사에 참여해준 대학생 여러분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청원서와 생태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한강과 서울 시민들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