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두 사람이 하는데, 왜 준비는 한 사람만 하죠?"
결혼 준비 3개월 차, 제가 가장 많이 한 말입니다. 남편 후보는 “응~ 알겠어”만 반복하는 AI 모드.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코엑스 웨딩박람회에 직접 현장 답사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이런 데 가면 또 호객 당하겠지’라는 마음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꿀잼+꿀정보+꿀혜택 삼위일체였어요.
가장 좋았던 건 스드메 비교가 한자리에서 가능했다는 점이에요. 드레스 업체마다 실물 샘플이 전시돼 있었고, 피팅 예약도 바로 가능했어요. 어떤 곳은 즉석 사진 촬영을 해주면서 포즈까지 잡아주더라고요? 갑자기 모델병 생긴 친구와 셀카 백 장 찍고 나왔습니다.
신혼여행 상담 부스도 예상 외로 유용했어요. 몰디브가 여전히 인기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유럽 소도시나 미서부 로드트립이 대세래요. 담당자분이 견적을 빠르게 뽑아주셔서 예산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죠.
그리고 박람회 혜택, 이건 말 안 하면 손해예요. 계약 안 해도 사전 신청만으로 받은 커피 기프티콘, 웨딩 플래너 무료 상담, 스냅 촬영 할인 쿠폰까지! 무슨 이벤트 룰렛도 돌렸는데, 치킨 교환권까지 당첨됐어요. 결혼 준비하다가 치킨 먹으니 인생 다시 살아나는 기분~
한줄 평? 남친 대신 데려간 친구랑 웃고 떠들고, 실속은 실속대로 챙긴 하루. 결혼 준비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코엑스 웨딩박람회가 증명해줬어요. 다음엔 남친 손목 붙잡고 데려가서 계약까지 쭉쭉 진행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