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 할인 맞아?”
결혼을 앞둔 제 옆자리에서 신랑이 던진 말입니다. 드레스 사진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갑자기 머리 위에 계산기 이모티콘이 떠오르는 게 보이더군요. 그렇게 저희 커플은 천안웨딩박람회에서 현실과 로망 사이의 줄타기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천안까지 굳이 가야 하나?’ 싶었는데, 갔다 와보니... 네, 가야 합니다. 무조건.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동네보다 쏠쏠한 혜택이 많아요.
입구에서부터 사전예약자 선물이 팡팡, 즉석 룰렛에 커피 기프티콘, 상담 받고 사은품 받고, 견적 받고 또 선물 받고. 가방이 점점 무거워지는 기분이 아주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천안 지역 예식장 정보가 아주 잘 정리돼 있어서, 발품 팔 필요 없이 ‘한 번에 비교’가 가능했어요.
그리고 스드메 패키지도 정말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원하는 스타일을 사진으로 보여주면 매칭 업체들이 척척 추천을 해주더라고요. 저처럼 우유부단한 예비신부에게는 완전 천국.
하지만 박람회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실제 견적 비교’죠. 똑같은 구성인데 업체마다 몇 십만 원 차이나는 경우도 있어서, 이건 진짜 직접 와보지 않으면 모르겠더라고요. 뭘 고르든 ‘우리가 잘 고른 거 맞다’는 확신이 드니까 마음이 놓였어요.
박람회를 다 돌고 나니, 예비 신랑이 진지하게 말하더군요.
“우리 오늘 결혼 준비 50%는 끝낸 것 같아.”
이 말에 저도 웃음이 나왔어요. 아니, 진짜 끝났어요.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