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나, 정말 결혼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드레스, 스튜디오, 예물, 예복, 혼수까지—마치 머리 위에 팝콘 튀기듯 고민이 터져 나온다. 이럴 땐 무조건 한 번쯤은 현장 직관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녀왔다. 바로 서울웨딩박람회!
남편 될 사람은 처음엔 “그런 데 가면 다 비싸게만 팔려는 거 아냐?”라며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입장하자마자 달라진 눈빛. 무료 시식에, 드레스 실물 구경에, 여행사 부스에서 신혼여행 시뮬레이션까지 하다 보니, 우리가 제일 먼저 간 부스에서만 30분을 소비했다. 나중에는 본인이 웨딩홀 투어를 하겠다고 부스를 줄줄이 끌고 다녔다.
특히 좋았던 건, 실제 견적을 비교할 수 있었다는 점! 인터넷으로만 봤을 땐 '이게 적정가인가?' 싶었던 스드메 패키지도, 박람회에 오니 한눈에 정리되면서 머리가 맑아졌다. 게다가 부스마다 이벤트로 주는 경품도 은근 알차다. 집에 올 때 손에 든 건 팸플릿이 아니라 각종 샘플, 커피 쿠폰, 작은 선물 가방까지! 이쯤 되면 데이트 코스 겸 알뜰한 소비자 체험 아닌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기 모인 커플들을 보며 느낀 위안. ‘우리만 이렇게 정신없는 거 아니구나’ 싶은 그 안도감! 모두가 같은 고민을 하며, 같은 기대를 품고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웨딩박람회는 단순한 박람회가 아니라, 결혼 준비의 맥을 짚어주는 현실 점검의 장이었다. 앞으로 남은 준비가 걱정된다면? 재미도 얻고 정보도 얻고, 심지어 선물까지 얻을 수 있는 이곳. 한 번쯤 가보길 적극 추천한다. 물론, 커플끼리 싸우지 말고 손 꼭 잡고 가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