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회탐방 / 중구여성단체연합회

"누구 줄꺼냐구요? 호호호∼"

 

 

 

손뜨개질로 소중한 사랑까지 선물

  취업과도 연결 여성 참여도 쑥쑥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에 깊숙이 넣어둔 실을 찾아 꺼내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단 한 사람을 위해 무수히 길고 긴 밤을 지새우며 몇 번이고 풀었다가 다시 옷을 짓기 시작하는 여인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기 위해 개설된 중구 여성회관 뜨개질반을 찾았다.

 

 매주 수요일 유락종합복지관 4층 여성회관 강의실에는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손뜨개질을 하는 정겨운 모습이 연출된다.

 

 실로 옷이나 장갑 등을 뜨는 것을 뜨개질이라 하며, 대바늘·코바늘·아프간뜨기 등의 손뜨기 방법이 있다. 이 중 대바늘뜨기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뜨개질 방법으로 여성회관 뜨개반도 이를 바탕으로 스웨터 망토 장갑 등을 뜨는 방법을 가르친다.

 

 실을 뜨는 도구인 대바늘. 길다란 나무 또는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막대 2개가 이어져 있는 것이 꼭 젓가락 같기도 하지만 여기에 실을 둘러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뚝딱 따뜻한 옷과 장갑이 탄생한다.

 

 남들과 다른 스타일을 원한다면 메리야스뜨기 고무뜨기 가터뜨기와 같은 3가지 기본 방식을 이용해 각종 무늬의 뜨개질도 할 수 있다.

 

 대바늘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촘촘하게 옷을 짓느라 손가락이 퉁퉁 붓고 굳은살이 생겨도 한 코씩 불어나는 즐거움과 행복함에 빠진 그들은 김경태 강사의 꼼꼼함에 뜨개질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수강생들이 원하는 스타일은 물론 개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아이템도 거침없이 도안하는 그는 뜨개질계의 마술사 또는 손뜨개 분야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장인이 따로 없다고 칭송될 만하다.

 

 김 강사는 "손뜨개를 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의 대부분이 선물 받을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 올 한 올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소중한 사람을 위해 뜬 사랑이 가득 담긴 손뜨개야 말로 '명품'이다"고 강조했다.

 

 김경심씨(50)는 "강사의 꼼꼼함에 단을 몇 번이고 풀어서 다시 짜고 있지만 실수가 너무 많아 엉성한 첫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며 쑥스러워 하면서도 니트의 주인공을 생각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그녀의 모습에서 사랑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한 타래의 털실과 바늘이 가져다주는 작은 행복.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말못했던 사랑을 선물하고 싶다면 하루빨리 여성회관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이경일 회장은 "여성회관은 지난 2004년 1월에 개관됐지만 여러 가지 사유로 중간에 공백기간을 갖고 금년 9월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며 "취업과 연관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홍보활동을 통해 여성들의 참여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