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9. 24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서울역 고가도로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고가도로 위에 공원을 만들려는 서울시 재생사업을 전면 백지화 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남대문시장(주) 회의실에서 열린 고가도로 프로젝트 설명회(가칭)에서 서울시 관계자와 시장 내 상가 상인회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인대표들은 "만리동과 퇴계로를 잇는 고가도로에 회현역 5번 출구까지 공원을 설치할 경우 남대문 상인 1만2천명 상인들이 매일 운송하는 물류 차량의 기능이 마비돼 시장상권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고가도로 신설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장 주변인 서소문 공원과 회현역, 서울역 지하에 노숙자 300여명이 매일 상주하고 있어 서울역 고가 공원화는 남대문시장을 중심으로 노숙자가 늘어나 600년 된 남대문시장의 전통이 퇴색돼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 주장했다.
상인대표들은 "특히 고가도로 보수 및 노후로 지난 2009년 기존의 버스노선 10개가 5개로 줄어 불편함이 가중됐을 때에도 새로운 고가도로 신설을 기대하며 서울시에 협조했는데 갑작스런 고가도로 공원화 조성 정책 변화는 시장 현실을 무시하는 행정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성토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시장을 통행하는 유일한 지하철 4호선 회현역의 시장방향 5, 6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수년간 요구해 왔으나 현재까지 미뤄져 왔다"며 "또한 남대문에서 신세계백화점 사이의 구 시경 앞에 횡단보도 설치를 수차례 건의해 왔으나 이도 묵살됐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상인대표들은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시설인 버스정류장 안내 전광판과 택시정류장의 부재로 시장이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혼잡함에 노출돼 있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노선 운행에 대한 단·장기 계획을 세워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에스컬레이터 신설도 적극 검토에 나서는 한편, 정류장 주변은 노점상 등으로 혼잡하기 때문에 현실에 맡는 시설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70년 준공된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난 2006년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D급을 받아 2007년 철거된 후 대체 교량 설치가 결정됐다.
이후 2009년 고가도로 노선버스 통행이 제한됐고, 지난해 서울역 고가도로 설치계획이 수립됐다가 올 6월 갑작스레 공원으로 조성한다며 예산 380억원을 투입해 고가도로 위의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공원 조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