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 노인문제라고 하면 남성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남녀 수명의 평균차이 5~6년과 결혼 연령의 차 약 3년을 더한다면 적어도 10년은 배우자 없이 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여자노인의 노후다"
지난 19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 여성노인 인권증진 세미나에서 이윤숙 동덕여대 명예교수 보건학박사·(사)가정보건복지연구소 이사장의 말이다.
평소 자연스러운 것으로 치부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여자노인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사)가정보건복지연구소 약수노인종합복지관 주최, 중구청 후원으로 2010 여성노인 인권증진 세미나가 지난 19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여성노인의 인권이 무참히 소외되고 있는 현황을 알아보고, 인권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개선방안에 대해 토론하고자 개최하게 됐다.
이 날 세미나는 '여성노인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원영희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한정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 이금룡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 정진욱 법률사무소 창신 변호사가 토론을 진행했다. 좌장은 황진수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가 맡았다.
원영희 교수는 여러 가지 표와 증거자료를 제시하면서 "노인인권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여성노인의 권익은 미비하다"면서 "여성노인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 인권보호를 위한 제반 제도의 확립, 인권 이슈별 여성노인 인권의 개선 방안, 여성노인 인권 의식 제고 및 실천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정란 교수는 "나도 발표자의 의견에 적극 공감하지만, 보편성 면에서 설득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웠다"라고 의견을 피력했고, 이금룡 교수는 "노인의 특수성이 곧 인권이라는 보다 적극적이고 광의적인 정의와 방향성을 갖자"고 제안했다.
정진욱 변호사는 성년후견 제도와 안락사 제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했다.
좌장 황진수 교수는 "정치적 역량을 키우자. 여성노인문제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덜어야할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