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친구들 만나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야, 결혼 준비 어디까지 했어?”
이젠 제법 자동응답처럼 “박람회 돌고 있어”라고 말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어요. 목적지는 강・릉! 예쁜 바다 보고, 커피 마시고, 결혼 준비까지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로 강릉 웨딩박람회 다녀왔습니다. 여행 겸 결혼 준비라니, 이 얼마나 기특한 일정입니까.
솔직히 말하면 ‘지방 박람회는 작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어요. 하지만 입장하자마자 그 걱정은 곱게 접어 한쪽에 넣어두었습니다. 드레스 샵, 웨딩홀, 스드메, 신혼가전, 예물까지 골고루 있었고, 상담해주시는 분들 모두 친절하고 정보도 탄탄해서 오히려 더 집중도 잘 되고 편했어요. 서울 박람회에선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 숨이 막혔는데, 여긴 여유로움 속에 전문성이 살아있는 느낌!
무엇보다 강릉답게 감성 포토존이 예술이더라고요. 바다를 테마로 한 포토존에서 예비남편과 사진도 찰칵! 솔직히 웨딩 상담보다 그 사진 한 장이 인스타에 더 큰 반응을 불렀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알찬 사전예약 혜택도 좋았어요. 호텔 숙박권 추첨이랑 웨딩 다이어리, 드립백 커피세트까지 받았는데, 강릉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나더라고요.
정리하자면, 강릉 웨딩박람회는 ‘결혼 준비 스트레스 + 여행 힐링’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찰떡 궁합 코스였습니다. 수도권에만 박람회가 있는 게 아니라, 강릉처럼 감성과 실속 다 잡은 박람회도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결혼 준비가 한숨만 나오는 일이 아니라,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되길 바란다면—강릉, 한 번쯤 가보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