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장충동 김영백 장학금 200만원 전달

초등돌봄 약수센터 방과 후 학생들 성금 53만원 기부
중구약사회 고교생 3명에 150만 원 상당 장학금 지원
한전·공인중개사협 중구지회도 긴급 복지 생계금 지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스레 모은 성금을 따뜻한 겨울나기에 전달한 초등학생들의 이야기가 화제다. 초등돌봄 약수센터에서 방과 후 시간을 함께 지내는 학생들이 성금을 들고 중구청을 방문한 것은 지난 12월 12일. 센터에서 바자회를 진행하고 모은 성금 53만 원을 들고 온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온 교사는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도 돕고 초등학생들이 성금을 뜻깊게 사용하는 좋은 경험도 만들어 주고자 직접 구청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이 돈 어려운 이웃에 전달되는 거 맞죠?”라며 “보호가 종료되는 언니, 오빠들이 고시원에 가지 않고, 따뜻한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며 기부 취지를 밝혔다. 


중구는 아이들의 뜻에 따라 해당 성금을 내년 1월 보호 종료 아동에게 전달되도록 해당 부서와 협의를 마쳤다. 


장충동에는 대를 이어 후원을 펼치는 ‘김영백 장학금’이 있다. 故 김영백 님은 폐지와 공병을 수집해 모은 돈을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학업을 놓지 않는 우수 학생들에게 26년 동안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장충동 청소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김영백 님은 작년에 작고했지만, 고인의 뜻을 이어서 배우자(한군자)와 자녀(김성근)가 올해도 200만 원을 전했다. 


한군자씨는 “올해 김영백 장학금을 받은 4명의 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올 한 해 중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복지사각지대를  함께 찾아나선 기관에서도 반가운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다.


중구약사회에서는 가정 폭력 피해 가구에 비타민을 후원하는가 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 등 3명에게 150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와 한전MCS(주) 서울직할지점은 지난 5월 중구와 협약 체결 이후 위기에 처한 5가구를 찾아냈다. 한전 현장 검침원이 월세와 전기료가 체납된 채 어렵게 생활하는 주민이 있다고 구에 알려와, 구는 대상자에게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안내하고 도시가스 체납 요금 등을 지원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울북부지부 중구지회에서도 2가구를 발견했다. 아픈 몸으로 5개월 동안 월세를 밀린 채 혼자 생활하는 60대를 공인중개사가 발견해 구청에 긴급하게 알렸고 구는 월세와 긴급 복지 생계금을 지원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웃들에게 관심과 온정의 손길을 베푸는 이웃이 여전히 많아 희망을 본다”며 “중구도 어려운 이웃을 적극적으로 찾아 연말연시 따뜻하게 보내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