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장공원 정식개장…'남산르네상스' 12년 만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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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생태‧역사 복원, 경관‧접근성 개선, 남산별관 철거 경관 회복
1만3천36㎡ 녹지공원 조성… 관광활성화 대비 친환경 환승센터 설치
‘이회영 기념관’ 개관… 후손 기증 42점 전시, 독립군 체코무기 첫 공개

 

 

남산 예장자락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자 시민의 쉼터, 명동 등 인근 지역과 연결되는 관광 허브로 복원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남산예장공원’이라는 이름으로 6월 9일 정식 개장했다. 이날 ‘이회영 기념관’도 개관했다. 


서울시는 남산의 자연경관을 가리고 있던 옛 ‘중앙정보부 6국’(서울시청 남산별관) 건물과 TBS교통방송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1만3천36㎡(약 3천950평)의 녹지공원을 조성했다. 서울광장의 약 2배 면적이다. 공원 하부(지하)에는 남산 일대를 달리는 친환경 ‘녹색순환버스’가 정차하는 환승센터와 40면 규모의 관광버스 주차장이 생겼다.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과 녹천정, 주자소 등이 있던 곳으로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가 켜켜이 쌓여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 침략의 교두보인 통감부와 통감관저가 설치되고 일본인 거주지가 조성되면서 훼손됐다. 1961년 이후에는 중앙정보부 건물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립된 장소가 됐다. 

 


이날 개관한 ‘이회영 기념관’은 온 집안이 전 재산을 들여 독립운동에 나섰던 우당 이회영과 6형제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개관을 기념해 100년 전 우리 독립군의 봉오동‧청산리 대첩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체코군단의 무기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시는 이로써 2009년 시작한 ‘남산르네상스 사업’이 1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남산르네상스 사업은 남산의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경관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오세훈 시장은 재임 당시인 2009년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남산을 시민들의 친숙한 여가공간으로, 서울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준․윤주경, 이상민 국회의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 체코대사, 김희걸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시의회 의원 8명, 이회영 후손인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남산예장공원’은 크게 △‘지상’ 녹지공원과 명동~남산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진입광장 △이회영기념관, 친환경 버스환승센터 등 공원 하부 ‘지하’ 시설로 조성됐다. 


‘남산예장공원’ 입구에 조성된 진입광장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명동에서 공원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지상 녹지공원에는 남산의 고유 수종인 소나무 군락을 비롯해 18종의 교목 1천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만2천33주 등 다양한 나무를 식재해 풍성한 녹지를 회복했다. 다양한 산책코스도 조성돼 녹음 속에서 휴식할 수 있다. 


녹지공원에는 ‘중앙정보부 6국’이 있던 자리에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역사를 기억하는 ‘기억6’이라는 공간을 조성, 현재 전시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남산예장공원’ 조성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있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 조성된 ‘이회영 기념관’에서는 ‘난잎으로 칼을 얻다’라는 이름의 상설전시가 열린다. 후손이 기증한 유물 42점 등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