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7. 16
"집행부·의회 소통으로 상생도모"
"생활형 임대주택·공중목욕탕 설치"
"의원 개개인의 개성과 역량 존중"
본지에서는 지난 8일 열린 제213회 임시회에서 제7대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김영선 의장을 만나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의회와 집행부가 소통을 통해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며 "중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보다 합리적이면서 적극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정책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의장에 당선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중책을 맡겨 준 동료의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의장이라는 자리가 매우 영광스런 자리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따라서 구민을 향해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의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7대 의회에는 경험을 갖춘 재선의원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훌륭한 초선의원들이 많습니다. 전반기 의장으로서 이번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정책 입안 단계서부터 꼼꼼히 살펴 구민에게 실질적인 복지가 실현되고 구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의원들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해 적어도 전반기만큼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의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의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반기 의장으로서 7대 의회 운영방안은.
7대 의회에는 초선의원이 6명 있습니다. 이분들이 기초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선입니다. 초선의원에 대해서는 업무보고, 행정감사, 예산심의 기법 등을 중점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이들이 구민을 보살피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또한 재선의원들을 포함해 모든 의원들이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소속 정당과 여야를 떠나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회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입니다.
7대 의회가 '민생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외 받는 주민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현재 중구의 위기가정 긴급자금 배분율은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이고, 중구 15개동 중에는 위기가정을 단 한 가정도 발굴하지 못 한 동도 있습니다. 공무원과 정치인이 더 뛰어야 한다고 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7대 의회는 '민주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의원들의 정책과 사업을 보는 시각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의장으로서 의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 재선의원으로서 그동안의 정치적 행보는.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1991년도에 처음으로 지방의회가 구성됐습니다. 그 당시 약관의 나이로 태평로동에서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을 했습니다. 낙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본질을 몰랐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선거에 필요한 조직, 자금 등의 조건도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당시 저를 지지해 준 많은 유권자들에게 굉장히 죄송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사업에 전념하면서 다시 한 번 국민들 앞에 나서기 위해서는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 이후 2006년도에 다시 선거에 도전했는데 또다시 참담한 패배를 겪었습니다. 패배의 원인은 마찬가지로 '실력'이었습니다. 국민들 앞에 나서려면 무엇보다 실력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후보자는 시장에 내놓은 상품으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야 선택 받을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도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실력을 쌓아 2010년도 지방선거에 도전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선거구 4명의 후보 가운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마침내 기초의원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때 지지해준 구민의 성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본회의와 상임위회의에 100%에 가까운 출석률을 보일 정도로 열심히 참여했고 구민에게 약속한 대로 단 한 번도 해외시찰을 가지 않았습니다. 기초의원연구회 등의 활동을 통해 지방자치에 대한 연구와 공부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번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영광스럽게도 최다득표율을 받아 다시 한 번 구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선거운동 당시 구민의 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5대 공약으로 내세웠고 공약 이행에 대한 구민들의 신뢰에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선거 기간 내세운 공약은.
생활형 임대주택 확보와 복지 목욕탕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구에는 서울의 중심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낙후된 곳이 많습니다. 낙후된 곳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활형 임대주택 확보가 시급합니다. 현재 중구의 생활형 임대주택은 남는 집이 없을 만큼 수요가 많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생활형 임대주택을 많이 찾고 있어 생활형 주택이 늘어나면 젊은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젊은 인구가 늘어나면 소비가 늘고 자연스럽게 상권이 회복될 것이며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입니다.
길을 가다가 목욕 바구니를 든 할머니를 뵌 적이 있습니다. 어딜 가느냐고 묻자 마포구에 있는 공중목욕탕에 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왜 중구의 어르신이 마포구까지 가서 목욕을 해야 합니까. 어르신들에 대한 복지가 거창한 게 아닙니다. 구민들이 원하는 복지는 바로 이러한 생활밀착형 복지입니다. 복지목욕탕은 입장료 2천원이면 적자는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두 가지 공약은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7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이 늦어진 이유는.
제6대 의회 원 구성을 되돌아보면, 특히 후반기 원 구성의 경우는 구민들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당의 규율과 질서가 무너진 것과 다름없습니다. 7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도 그러한 우려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 의원들의 '원칙과 상식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공통된 생각을 발판 삼아 새정치 의원들을 하나로 모으고,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합의점을 찾는 데 주력했습니다. 타 자치구를 살펴보면 다수당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정당에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곳도 있습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이번 원 구성은 다수당인 새정치에서 상대 당을 배려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회에서 발생하는 정당 간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다수당의 책임이 클 수밖에 없기에 새정치에서는 감시와 견제, 의회운영에 대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7대 의회가 화합과 소통으로써 민주적인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념과 생각을 경청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전반기 동안 새누리당에서는 행정 분야에 무게를 두고, 새정치에서는 의회 운영과 견제 기능에 중점을 두는 것이 원만한 원 구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집행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당선된 후 지역마다 인사를 다녀 보니 정치적 성향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습니다. 소통만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제가 운영하던 회사에 20년 넘게 일한 분들이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상생을 위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또한 23년간 세 군데의 거래처와 상거래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 한 힘든 일입니다. 신뢰가 바탕이 된 소통만이 서로의 상생을 가능케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의회의 핵심 역할입니다. 구민이 바라는 행정이 지켜지지 않을 때에는 때때로 그에 맞는 질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역 발전과 구민 복지증진을 위해 실현되는 올바른 행정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듯 집행부와 의회 모두 원칙을 지키고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7대 의회 의원들 중에는 청렴으로 무장된 의원들이 많아 모범적인 중구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의회에서는 초선의원들이 많은 만큼 의정연구 모임을 결성해 공부하는 의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 기초의회 폐지론에 대한 의견은.
기초의회 폐지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의회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가 바로 감시와 견제입니다. 단적인 예로 중구청 직원 두 명이 현재 비리 문제로 구속 중에 있고, 다른 수십 명이 연루돼 있습니다.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비단 비리에 대한 감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 전 치러진 중구민 한마음 걷기 대회의 경우 3천여명의 구민이 참가했는데 그에 비해 구민에게 나눠줄 물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수요에 대한 예측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누가 지적하겠습니까.
집행부의 성공적 행보는 구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집행부와 구청장이 성공해야 구민의 선택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역과 구민의 성공을 위해 결국 집행부와 의회는 상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오히려 의회의 권한은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민에게 신뢰와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기초의원들의 도덕성이 전제돼야 합니다.
◆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최근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 가운데 필동 어린이집 주변과 한옥마을을 잇고자 하는 육교 설립 사업안을 반대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사업예산으로 5천만원이 편성됐는데 5천만원으로 육교를 지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직접 현장을 살펴보고 어린이집 원장과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는 학부모도 만나 봤습니다.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바로 안전 때문입니다. 주민 편의와 안전 중 무엇이 더 중요하겠습니까.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사업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부족한 세수 확보 방안은.
중구의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려면 구 차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서울시와의 협조가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중구는 세수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시와 접촉하고 협의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왜 중구에서는 서울시장의 현장민원실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부끄럽지만 현실입니다. 구와 구민을 위해 당리당략을 떠나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가져야 세수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구민에게 한 마디.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항상 낮은 자세로 중구민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CCTV, 보안등 등 생활밀착형 복지에 대해서는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구민이 주신 사랑만큼 깨끗하고 청렴한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