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참 맑다. 비가 세차게 쏟아질 때, 혹은 눈발이 마구 날리며 온 세상을 뒤덮을 때 회현동에 가면 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진환 회현동 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팀장. 재난 상황이 아니더라도 회현동 어딘가에선 최 팀장이 항상 활동하고 있다. ‘맑은 눈을 가진 회현동 지킴이’ 최진환 팀장을 만났다. 최 팀장은 주민생활지원담당으로서 회현동 쪽방 등에 거주하는 영세민 등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회현동 주민들은 무슨 일이든 최 팀장부터 찾는다. “새벽 2죿3시에도 전화가 걸려 와요. 화재나 도난 사건, 교통사고가 나면 먼저 저한테 전화하세요. 그러면 제가 안내를 해드리거나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합니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머릿속이 하얘지기 마련이다. 마음은 급한데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때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 바로 최 팀장인 것이다. “주민을 형제같이 여기고 친근하게 어울려요. 이곳에 워낙 오래 있다보니 주민들께서 가족같이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요.” 회현동은 경사를 이룬 지형이 많아서 눈이나 비가 오면 위험천만한 곳이다. 최 팀장은 비가 오면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의 진정한 맛은 혀를 통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다동·무교동에서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먹을거리와 인심 가득한 축제가 마련돼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열리는 ‘제13회 다동·무교동 음식문화 가을대축제’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 이웅주 다동·무교동 번영회장을 만나 봤다. “조금만 신경 쓰면 정말 어려운 이웃들이 많아요. 13년 동안 개최해 온 음식축제는 그들과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다동·무교동 번영회에서는 음식축제 첫 회부터 불우 이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귀감이 돼 왔다. 이웅주 회장은 “올해도 ‘효자·효부상’ ‘독거노인백미전달식’ ‘모범청소년 장학금 전달식’ 등을 변함없이 진행한다”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일 개막행사에서 효자·효부상으로 남녀 각 5명씩 10명을 선발해 시상하고, 모범청소년 32명에게 각각 3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또 독거노인들을 위해 지난해에는 20kg 쌀 160포를 전달한 데에서 확대해 올해는 190포와 라면 100상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우리 고유의 쌀로 만들어 몸에 좋은 야채가 들어간 웰빙 음식골목인 신당동 떡볶이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오는 19일 유기농과 슬로푸드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제10회 향토음식 신당동 떡볶이 문화 대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신당동 떡볶이 상우회 박두규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올해 축제는 우리 고유의 쌀로 웰빙 떡볶이를 만들어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제1회 향토음식조리경연대회 또한 육류, 유기농채소, 향토음식 등의 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서양음식재료인 치즈 등은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됐다. 박 회장은 “신당동 떡볶이가 외국관광객들의 여행 코스로 지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관광객들이 이번 축제에 참여하게 되면 한국인의 입맛이 얼마나 담백하고 세계적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민들은 물론이고 타지역 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까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 들어서면, 손님을 부르는 호객행위가 때로는 문제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가장 첫 번째로 꼽는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차가 있
“앞으로 후진양성과 패션업계 발전에 헌신하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노동부와 한국 산업인력 공단이 발표한 ‘패션디자인 부문’ 2009년도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된 장일남 뷰티크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명장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발표를 앞두고는 10여일 정도 잠도 자지 못했으며, 발표 당일에도 긴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골프 라운딩을 하고 있었다”며 “이는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명장이 되기 위해 서류준비만 10년이 걸렸으며 이번이 3회째 도전한 끝에 명장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남산동에 소재하고 있는 장일남 뷰티크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30여년 동안 패션업계에 몸담고 있으며, 오는 9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공식 시상된다. 명장심사에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공정개선, 품질개발등이 있어야 하고 사회기여도 등도 어느 정도 충족돼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명장선정 소감과 관련,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명장은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모든 것이 조심스럽기만
“지구대는 주민센터처럼 언제라도 오셔서 편안하게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달 27일 중부경찰서에서 개최한 ‘주민과 함께하는 치안활동 보고회’에서 주택가 침입 절도피의자를 CCTV 분석을 통해 신속하게 검거한 공로로 박노현 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중부경찰서 충무지구대 신현종 경사. 지난 7월31일 오전 10시경 필동에서 충무지구대로 절도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대원들이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범인은 온데간데없었고 CCTV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신현종 경사는 CCTV 판독에 들어가 용의자를 가려냈다. 필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시작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식당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했다. 용의자의 거주지 주변에서 잠복한 끝에 지난 8월1일 오후 9시경 검거에 성공했다. 신현종 경사는 “기술이 발전해 CCTV 판독 작업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겸손하게 말하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신 경사는 성실함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여경으로서 오히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가 처음 경찰이 됐을 때만 해도 남자 동료들이 불편해 하는 분위기가 역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데 이 정도 서류 분량쯤은 감수해야죠.” 지난달 27일 중부경찰서에서 개최한 ‘주민과 함께하는 치안활동 보고회’에서 30여건의 침입절도 혐의가 있는 주간 준강도 피의자를 검거한 공로로 박노현 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강력5팀 오병익 순경. 지난 7월30일 정오경 신당5동의 한 주택에 도둑이 들었다. 빈 집에서 금품을 털다 집주인과 맞닥뜨리자 도둑은 집주인을 폭행하고 도주했다. 오병익 순경은 도둑이 흘린 가방과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용의자를 가려 통신수사 기법으로 위치 파악에 나섰다. 용의자의 이동로를 지목해 순차적으로 돌며 추적한 끝에 지난 8월22일 오후 4시30분경 신림역 근처에서 검거했다. “범죄를 수사하다 보면 ‘이분들은 정말 피해를 입으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쌍한 피해자를 볼 때가 있어요. 형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보니 수사 과정에서 수반될 수 있는 고통이 잘 느껴지지 않아요.” 오병익 순경은 강력5팀의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똑똑하고 일 잘하는 형사로 주위 모두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책상 위 서류 뭉치를 성실하게 챙겼다. 60군데 정도를 지
“지역주민의 화합과 협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습니다” 지난 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회현동 주민자치위원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황용곤 신임 위원장은 이렇게 말하고 “자치위원장이라는 자리가 동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해서 어깨가 무겁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모일 회’ ‘어질 현’으로 만들어진 회현동의 특성을 잘 살려 문화·전통적으로 앞서가는 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회현동이 과거에는 남대문 시장이 위치한 도시로써의 기능과 역할을 하면서 상당히 발전적이었지만 지금은 타 동에 비해 정체돼 있다”면서도 “앞으로 남대문시장과 회현동과의 관계, 서울역과 남산, 명동과도 연계해 지역의 중심적인 도시기능을 도출토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현동만의 문화축제가 필요하다”면서 “외국 관광객들이 남대문시장과 남산을 자주 찾는 만큼 회현동에 잠깐이라도 머물 수 있도록 볼거리와 먹거리 등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현고가 철거에 대해 주민 모두가 환영하고 있다”며 “회현고가가 있어서 남대문시장·신세계백화점·명동과 회현동과의 관계가 단절됐다”고
“긍지와 열정, 그리고 헌신적인 봉사로 방산시장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3일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17대 방산시장 상인연합회장에 당선된 김장배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상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상인연합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약으로 내건 △회원배가운동 △개인지분 축소 △척사대회 방산문화축제 승격 △시장활성화 사업 계획 수립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인연합회의 문호를 개방하고 상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회원배가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현재 473명의 회원을 1천여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130여만원인 개인지분 중 80여만원을 돌려주고 50만원 정도만 남겨 회원가입 부담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매년 열리고 있는 척사대회를 방산문화축제로 승격시키고, 구청이나 동사무소등과 단절된 교류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인들의 거주지를 중구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구와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방산시장 활성화에 주력하는 등 변화에 앞장서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