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개발규제 풀어 365일 활력 넘치는 중구 구현”

■ 본지 창간 21주년 특별인터뷰 / 김 길 성 중구청장에 듣는다
“하나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 반드시 실현”
“중구 바꿀 핵심축은 ‘다산로·세운지구’ 재개발”
“학생·학부모·학교 소통 교육경쟁력 강화"

 

 

본지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취임 3개월을 맞고 있는 김길성 중구청장을 만나 구정운영기조와 역점사업 등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 ‘하나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를 민선8기 핵심 슬로건으로 삼았다”며 “숲·사람·건물이 하나되는 중구, 남녀노소가 행복한 복지 중구, 사람이 돌아오는 교육 중구, 활기가 넘치는 경제 중구, 구민이 주인되는 중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 민선8기 제10대 중구청장으로서 취임 3개월을 맞은 소감은.

“감사한 마음과 묵직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믿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고, 12만 2천 구민의 민선8기 중구를 향한 새로운 기대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중구를 여러 방향으로 바꿔주길 바라는 구민 여러분들의 마음과 소망 모두 기억하고, 각별한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그 누구보다 중구를, 그리고 주민 삶을 변화시키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또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 중구청장으로서 구정기조와 구정 운영방침은.

“‘하나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를 민선8기 핵심 슬로건으로 삼았습니다. 지금 중구는 새로운 시작점 앞에 서 있습니다. 도심공동화로 꺼져가는 중구를 1년 365일 활력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 30년간 중구를 얽어매던 개발규제를 풀어 중구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꺼내 실현하며, 더 많은 문화자원을 살려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곳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더불어 어르신 복지는 더욱 두툼하게, 교육지원은 빈틈없이, 나아가 그 누구도 아닌 ‘구민이 온전히 중구의 주인’이 되는 중구로 탈바꿈하고자 합니다. 이 모든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밑바탕은 ‘하나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입니다. 주민·지역사회 리더·구 의회·구청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 ‘중구 발전’을 위해 매진할 때 비로소 살기좋은 중구가 탄생합니다. 앞으로 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하나되는 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민선8기 5대 비전과 공약 실행방안은.

“지난 시간 어떻게 하면 ‘더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 수 있을까, ‘중구에 산다는 자부심’을 되찾아드릴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15개 동을 직접 찾아가 1천명 이상의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구청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 5가지 구정방향 △숲·사람·건물이 하나되는 중구 △남녀노소가 행복한 복지 중구 △사람이 돌아오는 교육 중구 △활기가 넘치는 경제 중구 △구민이 주인되는 중구를 설정했습니다. 도시개발 분야를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앞으로 중구를 바꿀 핵심축은 2가지, ‘다산로 일대’ 그리고 ‘세운지구’ 재개발입니다. 우선 다산로는 30년 이상 된 저층에 낡은 건물들 대신, 큰 대로변은 고층빌딩을, 뒤편 주택가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8월 구청장 직속으로 신설된 ‘도심 재정비 전략추진단’과 여기서 주최하는 ‘찾아가는 재개발 주민설명회’, ‘재개발·재건축 주민 아카데미’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운지구 또한 ‘빌딩은 높게’, ‘주거와 업무공간이 공존하게’, ‘땅은 녹지대로 가득차게’, 3가지 콘셉트를 바탕으로 개발 계획안을 서울시와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 중구청사 신축 이전 등에 대한 견해는.

“구청사 신축 이전은 구민 눈높이에 맞게 재검토돼야 합니다. 선거 전후로 곳곳에서 주민 이야기를 들었는데 구청사 이전 필요성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구청에 방문할 일이 많지 않은데, 가까이 와도 좋은 점을 모르겠다, 6천억원의 비용을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투입해야 하나, 충무스포츠센터 지금도 잘 쓰고 있는데, 꼭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나, 주민들은 마음에 이런 의문점들을 품고 있었습니다. 구청사가 낡았고, 보다 나은 업무·주민 편의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엔 공감하지만, 지금 시기에 이 같은 방법이어야 할지에 대해선 공감대가 부족합니다. 다행히 아직 돌이키기 어려울 만큼 행정 절차가 진행된 건 아닙니다. 그래서 지난 8월 3천 명의 주민, 인쇄·문화인 등 의견을 듣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결과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민 의견을 세심히 듣고 살펴 ‘구청사 이전’ 사업방향을 구민 눈높이에 맞게 재정비하겠습니다”

 

◆ 남산최고고도지구 완화 방안은.

“남산고도제한 완화는 현재 두 방법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보다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높이제한을 최대 20%까지 완화한 ‘약수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새롭게 재정비된 약수지구단위계획은 지난 1일 500여명의 주민을 모셔놓고 주민설명회를 열어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둘째는 치밀한 근거를 바탕으로, 서울시를 설득하는 겁니다. 전문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역별로 높이제한을 완화해도 경관에 영향이 크지 않은 범위를 세밀하게 측정하고, 동시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처럼 개발된 도심과 숲이 잘 어우러진 사례들을 근거로 변경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도제한 완화는 ‘남산고도제한 완화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 여론이 뒷받침 될 때 탄력을 받게 됩니다. 27년간 중구에 이어지던 규제를 벗어 던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어르신 공로수당 평가와 5만원 추가 지급 방식은.

“공로수당, 즉 ‘어르신 영양더하기 사업’ 확대는 꼭 필요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유례없는 물가 상승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께 ‘두툼한 복지’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 영양더하기 사업이 확대되기 위해선 우선 보건복지부와 협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앞으로 절차에 맞게 보건복지부에 변경협의 요청서를 제출하고 합의안을 도출하겠습니다. 복지부와 협의를 마치면 구의회와 힘을 합해 조례를 개정하고, 예산을 편성해 확대 시행하겠습니다. 중구 어르신들과 소중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영양더하기 사업시행 확대를 위해 넘어야 하는 절차들을 잘 치르고 이행하겠습니다”

 

◆ 중구의 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은.

“민선 8기엔 그간 지원이 부족했던 초등 고학년과 중·고등학생 교육지원을 늘려갈 방침입니다. 목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강남 부럽지 않게 업그레이드시키는 겁니다. 첫째는 하드웨어, 즉 시설 강화입니다. 우선 2024년 금호여중에 대규모 리모델링을 교육청과 함께 지원합니다. 다른 학교도 화장실·급식실 등 학생들이 머물고 생활하는 공간을 바꿔나갈 계획입니다. 둘째는 소프트웨어, 즉 콘텐츠 강화인데 우선 교과적으로는 8학군 학원가의 소위 1타강사의 강의를 중구에서도 실시간 온라인으로 수강토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금융교육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관내 은행·증권사 등과 연계한 금융경제교실 운영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명인사, 서울 상위권 대학생들과 멘토링을 맺어 대입지원 전략부터 진로까지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밖에도 중구학생·학부모·학교와 소통하며, 중구 교육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영역을 찾아 지원하겠습니다”

 

◆ 코로나19에 따른 상인과 상권활성화 지원방안은.

“지난 3개월 간 다양한 상권의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이 과정을 통해 남대문시장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천장 아케이드 설치비용에서 상인 부담분의 60%를 구청에서 지원키로 했습니다. 명동은 9월 말 예정된 맥주축제에서 거리 음식판매가 한시적으로 가능토록 행정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또, 동대문은 상인, 서울시와 손잡고 뷰티패션융합 특정개발 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신메뉴 개발, 소셜커머스 등 비대면 판매법 상인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현재 산적해 있는 추경예산안과 민생현안 등에 대해.

“중구의회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고스란히 주민 몫의 피해로 남기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의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만 구청이 주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시급하게는 올해 하반기 230억원의 추경예산안 입니다. 수해 피해 복구 및 보육·교육 같은 67가지 시급한 사업을 위한 예산입니다. 이밖에 주민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례 제·개정, 4년간 중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조직개편안 등 여러 안건들이 의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2만 2천 중구민을 위한 구의원들의 마음이 큰 만큼, 상호간의 타협점을 찾아야 하고, 반드시 찾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특별히 주민(독자)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구청장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웃이고 동창이고 가족이신 주민과 함께 살고 싶은 중구, 살기좋은 중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구민 여러분이 ‘참 살기 좋아졌어’라고 느끼도록, 중구에 산다는 게 곧 ‘자부심’이 되도록 제 모든 역량과 열정을 중구 발전에 쏟아붓겠습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도 중구발전을 위한 원 팀, ‘하나 되는 중구, 함께 하는 중구’를 만들어 나가는데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