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공로수당·돌봄교실 등 미래투자에 혼신”

민선 7기 제9대 중구청장 취임 2주년 / 서양호 구청장에 듣는다
“국립의료원, 최적의 장소는 미 공병단 부지”
“도심산업·전통시장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자치회서 ‘우리 동네 관리사무소’ 운영”

 

 

서양호 구청장이 오는 7월 1일자로 민선7기 제9대 중구청장으로 취임한지 2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51.4%라는 중구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뒤 2년 동안 중구발전을 위해 동분서주 해 온 서 구청장을 만나 그동안 주요 추진사업과 중구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 구청장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은.

“2018년 7월 1일 구청으로 첫 출근하던 날, ‘오직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굳게 새겼습니다. 지금도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매일 걸어 출근하고 있는데요, 시기별로 다른 코스를 다니면서 골목이나 전통시장, 공원 등 주민들의 생활 현장을 살핍니다. 따라서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생한 목소리와 고충을 듣고 ‘오직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2년 동안 구정기조와 운영방침은.

“중구는 도심의 화려함과 어두움이 상존하는 곳, 중구 인구 대다수가 밀집된 황학동, 신당동 등 중구 동부지역엔 생활환경과 공공서비스 체계가 부족합니다. 역대구정은 어두운 면보다 화려함에 치중하면서 복지, 주거환경, 교육 등 주민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는 외면돼 왔습니다. 지금 중구는 외형적 성장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 복지 등 구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요소에 우선적으로 집중했습니다. 어르신 공로수당이나 초등학교 구 직영 돌봄교실, 행정서비스의 축을 보다 주민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생활SOC를 재배치하는 동(洞)정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9대 전략과제와 23개 정책, 42개 역점사업은.

“사람 중심의 생활구정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의 삶과 중구의 미래를 바꿀 9개 전략과제와 23개 정책과제를 도출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42개의 세부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습니다. 9개 전략과제는 △도심산업 활성화 △동(洞) 정부 △문화도시 중구 △미래에 대한 투자 △역사에 대한 존경 △주민을 위한 공공혁신 △도심 공간 혁신 △건강 중구 △안전 중구입니다. 지난 2년간 특별한 성과는 영·유아부터 중·고생까지 전체 교육 정책을 아우르는 ‘미래에 대한 투자’, 공로수당으로 대표되는 ‘역사에 대한 존경’ 그리고 ‘동(洞)정부 추진’입니다. 교육·돌봄에 대한 획기적 지원으로 중구 초등 돌봄교실은 2019년 행정안전부 저출산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과 1억 5천만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받았고, 교육부총리상, 서울시장상 등을 연이어 수상했습니다. 주민 참여예산 운영 역시 전년대비 37배의 규모로 전국 지자체 최우수자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혁신적인 돌봄 확대 계획은.

“관내 초등학교 6학년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 18%나 중구를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교육이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 때문에 떠나는 주민들을 위해 국공립어린이집, 초등 돌봄교실, 진로체험, 진학상담센터로 이어지는 전국 최초 ‘구 직영 4종 세트’입니다. 가장 먼저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구 직영 초등 돌봄교실 입니다. 돌봄시간에 맞춰 급·간식도 제공하고, 야간 안전보안관과 한 개 교실에 교사 두 명을 배치했습니다. 흥인초를 필두로 지난해 3월 시작된 돌봄교실은 학부모 만족도 99%의 뜨거운 호응 속에 현재 5개교로 확대 운영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신당, 황학, 신당하나어린이집 등 8곳은 구 직영으로 전환됐습니다.”

 

◆ 청정지역 중구 방역과 대처 방안은.

“국내 첫 확진자가 나왔던 1월부터 24시간 비상체계로 돌입해 철저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1월에는 외국인 출입이 잦은 명동과 동대문 패션타운에 각각 선별진료소와 야간상담소를 설치, 운영했습니다. 명동 일대의 약국, 관광숙박시설 등과도 핫라인을 구축해 유증상이 있는 외국인이 발견되는 즉시 조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위험이 확산됐던 3월에는 ‘온동네 방역’을 실시해 15개동 전체를 돌며 예방수칙을 안내했습니다. 서울시 최초로 관내 호텔 2곳을 해외입국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하고, 5개의 호텔을 가족안심숙소로 지정 운영해 튼튼한 방역망 유지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 코로나로 인한 지역경제 극복 정책은.

“중구는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소상공인이 있는 도시로 중부시장, 방산시장 등 등록된 시장만 39개이고, 등록된 소상공업체만 5만 8천여 개에 이릅니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서울시 최초로 실시한 ‘중구형 소상공인 지원금’인데요. 중구에 주소를 둔 소상공인 중 코로나로 매출피해를 입은 사업장에 50만원, 그 중 중구민에겐 50만원의 긴급생계비를 더해 최대 1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합니다. 매출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운 연매출 4천 800만원 미만의 간이과세자와, 거리가게(노점) 운영자, 연매출 5억미만의 여행업, 숙박업, 체육시설업, 학원 등에 대해서도 중구형 소상공인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은 도심 유일의 공공종합병원이자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입니다. 최근 서울시에서 ‘국립중앙의료원 방산동 미공병단 부지 이전’과 부설 중앙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초기 대처가 핵심인 감염병대응의 특성상, 중앙병원은 유동인구가 집중된 도심에 위치해야 합니다. 미 공병단 부지는 감염병전문병원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서민들에게 저비용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심권의 유일한 병원으로 존치돼야 할 또 다른 이유이며, 중구는 미공병단 부지 이전이 ‘공공의료의 기능과 가치’를 살리는 데 기여할 것을 믿고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동정부 구현과 주민자치회 운영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생긴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내 집 앞 골목길 환경조차 바꾸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주민자치회가 다양한 주민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하고, 균형있게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구성원을 다양화하고, 수를 늘려 대의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원을 기존 25명에서 두 배로 대폭 확대하고, 교육, 안전, 환경, 상권 등 세부 분야별로 대표성을 가진 주민을 선출할 수 있도록 기본 조례안을 개정 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작년과 올해 통과된 주민참여 예산 규모만 289건에 87억여원에 이릅니다. 아울러 주민자치회는 향후 설치될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운영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를 설치해 주민자치회와 동이 함께 운영하며 골목 청소, 공원 관리 등 동네 환경을 돌보고 통학길 지도 등 생활 안전도 책임질 것입니다.”

 

◆ 봉제, 인쇄 등 도심산업 활성화 방안은.

“봉제와 인쇄, 그리고 전통시장은 중구 지역산업의 핵심 축입니다. 서울 전체 7천200여 곳의 인쇄업체 중 67%가 중구에 있고, 봉제산업은 동대문패션타운의 발달과 함께 중구의 전통적인 도심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구에 정식 등록된 곳만 39곳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지만 변화하는 산업환경과 일감 부족, 열악한 작업환경 등으로 중구의 도심산업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중구는 봉제, 인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4차 산업 혁명 등 변화되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난 5월부터 동화동에 자동재단기 등 최신설비가 설치된 공용재단실을 열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을지로4가역 근방에 혁신 교육·창업 공간인 ‘을지 유니크 팩토리’를 조성합니다. 약 195평 규모의 을지 유니크 팩토리에선 3차원 물질을 인쇄하는 3D 프린터 등의 최신기기를 갖추고 미래 인쇄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교육과 체험 그리고 창업 공간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7080 뉴트로 인현시장’과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백학시장 육성은 외식, 마케팅, 유통 등 분야별로 전문위원의 컨설팅을 받아 핵점포 육성을 통한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동화동 문화공원과 이로움 개관에 대해.

“오는 7월에 개관하는 교육지원센터(E-로움)는 동화동의 낡은 공영주차장을 지하로 내리고 그 부지를 활용해 주민 필요에 맞는 공공복합시설로 변신시킨 곳입니다. 교육지원센터는 설계 첫 단계부터 용도와 공간기획, E-로움이라는 명칭까지도 원탁토론회와 주민공모 등 주민참여로 이루어졌습니다. 지하2층·지상3층 규모의 교육지원센터에는 주민의 뜻에 따라 학습공간과 직업체험 공간 그리고 교육정보라운지 등을 조성해, 중구 청소년의 성장 공간이자 구 교육정책 전반의 컨트롤 타워로 역할하게 될 것입니다. 센터는 크게 △창의융합교육 △진로체험교육 △방과후 마을학교 △진학 및 학습지원 △교육인프라 5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운영되는데요, 구체적으로 AI 전문가 등 미래직업 체험과 패션·인쇄·조명 등 지역산업 전문기관과 연계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