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4. 12
"경제·외교·국방 삼각파도에 휘청거리는 시장
체계적인 정부지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내 불경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액세서리의 수출창구로 각광받던 중국이 사드문제로 수출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국내 최대 액세서리 일번지인 남대문시장 상권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구원 투수의 손길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는 현실론을 펴고 있는 쥬얼파크 임성길 회장을 만나 봤다.
그는 "지금 전통시장의 현실은 무척이나 암울하다. 경제, 외교, 국방의 삼각파도에 상인들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체계적인 정부의 뒷받침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2009년 상가 2대 상인회장을 역임한 인물로 상가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동료상인들을 대변하겠다며 선거에 단독출마, 지난 3월 제5대 회장에 피선됐다.
그는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상가발전에 헌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쥬얼파크라는 가족의식을 가지고 하나로 뭉쳐 공동이익 창출을 위한 상가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입주회원들에게 주문했다.
임 회장은 "공동이익 창출은 현재 추진하는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상가활성화와 함께 개개인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현재 홍보와 참여도가 낮지만 협동조합은 공동화, 집단화로 이루어진 상권에서 장점을 잘 살리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거래선을 유지한 영업자는 생존했으나 발전에 정체성을 보인 반면, 쇼핑몰을 상대한 영업자는 도태돼 시장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쇼핑몰 납품이 일시적으로 대량 주문을 했지만 반품 등으로 도산하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원부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하고 생산해 이익이 발생되면 참여도에 따라 이익을 나누고 손해가 나면 분산시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상인들은 바로 보이는 영업에 치중하다보면 비중이 큰 바이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바이어들은 첫 거래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상품 디자인과 가격보다는 신뢰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초창기에 바이어와 거래를 지속하기까지 실패와 성사를 반복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신뢰와 소통을 통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북유럽까지 액세서리를 수출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디자인과 기획력은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잦대가 되는 만큼 차별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쥬얼파크 상가는 수출 선두주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는 임 회장 모습에서 남대문 1천800여개로 점포에서 승자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