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친환경 제설제 확대 서둘러야

올 겨울 잦은 폭설로 인해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7.9㎝의 눈을 치우는 등 온 힘을 다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올 겨울은 지난 9일 현재 벌써 예년 평균(27.8㎝) 수준의 27.9㎝의 눈이 내렸고 특히 12월 내린 눈은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 수준인 23㎝를 기록하는 등 강설량도 많고 빈번하게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폭설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는 등 제설작업의 최악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중구와 서울시는 제설인력 4천912명, 제설차량 728대를 총 동원해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해 왔다. 잦은 폭설에 대비해 제설제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만 제설제가 값싼 중국제품으로 제설효과도 떨어지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중국산 염화칼슘은 도로 파손은 물론 차량의 부식을 가속화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눈이 내린 뒤에는 세차장을 찾는 차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차량 하부에 대한 세차를 하지 않을 경우 차량 부식으로 그만큼 수명이 줄어들게 돼 있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도로를 파손하고 차량 부식을 가속화하는 염화칼슘을 이제 친환경 제설제로 바꿔야 할 때다.

 

이 같은 여론을 감안한 탓인지 서울시에서는 제설제도 친환경제품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특히 염화칼슘과 소금의 사용량을 줄이고 제설효과를 높이기 위해 습염 제설방법을 확대키로 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중앙정부와 합동으로 친환경 제설제의 환경영향성, 융빙 성능 평가를 통한 사용방안 수립 및 친환경 제설제(환경표지 인증제품) 시범사용을 확대 추진한다고 한다.

 

습염방식은 물과 염화칼슘을 7:3의 비율로 교반기에 섞은 다음 소금과 염화용액을 7:3으로 혼합해 살포하는 방법으로 제설제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제설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은 염화칼슘에 비해 눈을 녹이는 속도는 더디지만 지속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한 이점이 있어, 염화칼슘 수용액에 소금을 3:7 비율로 섞어 제설하는 습염식 제설방법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제설제는 환경영향성, 현장 융빙성능 등에 관한 검증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중앙정부와 합동으로 성능검증 및 친환경 제설제 시범사용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현재 친환경성으로 개발된 저염화물계 제설제는 기존 염화물계 제설제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눈이 녹는 속도가 느려 각 제설기관에서 사용을 기피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제설제를 사용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친환경 제설제는 염화칼슘과 소금의 악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남산순환로 등에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장기적으로 친환경제설제 사용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

 

염화칼슘이 차량의 부식과 도로파손은 물론 가로수까지 고사시키고 있다는 잇따른 보도는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