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 예산없어 운영중단

중구의회 예산삭감… 멈춰선 공용재단기 등 시설 점검
관내 2천100여개 봉제업체 구심점 문 닫아 영세업체 피해 커져
고가의 기계 먼지 쌓일라 우려 높아… 김길성 구청장 시설 점검

 

디자인 주도의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류제조업체가 밀집한 중구.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의류제조업체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가 지난 2월 1일부터 운영을 멈췄다. 중구의회가 2024년도 본예산 민간위탁금 5억240만원 중 반 이상인 2억8천만원을 삭감했기 때문.


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15일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를 방문해 센터 내 작업장을 둘러보며 비닐로 덮여 있는 고가의 장비 상태를 점검했다.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는 도심 의류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 11월 문을 열었다. 센터 내 공용재단실에는 CAD, CAM(자동재단기), 연단기, 디지타이저, 패턴 출력기 등 고가의 첨단 자동화 장비가 구비돼 있다. 중구에 사업장을 둔 봉제업체는 누구나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중구 관내에는 2천100여개의 의류봉제업체들이 밀집돼 있다.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는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마카작업과 원단 재단을 자동 설비를 활용해 처리함으로써 작업시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으로 효율성을 높여 왔다. 


센터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소규모 영세업체는 재단사 인건비 등 적잖은 비용부담을 추가로 떠안게 됐다.


공용재단실 운영 이외에도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는 샘플·패턴 집적지로서 온·오프라인 일감을 연계하고 신규인력 양성 교육, 공장현대화 사업 지원, 봉제인 네크워킹 및 컨설팅, 의류제조업체 DB 구축 등 국내 의류업체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인근 봉체업체 대표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센터가 문을 닫는 바람에 재단에 필요한 경비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공장 시설현대화 사업 컨설팅을 센터를 통해 지원받고 있었는데 센터가 문을 닫아 당장 앞으로 추진할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그간 쉬지 않고 돌아가던 고가의 기계가 이렇게 먼지만 쌓이고 있어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의회 예산삭감으로 도심 봉제산업 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 운영이 중단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영세 봉제업체들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중구의회가 조속히 추경예산안을 심의해 의류패션지원센터를 빠른 시일 내로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