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 구전설화 ④
				부엉바위 전설 ⓑ
 
― 암지네와 사랑을 나눈 한은석 ―
  
 <30호에 이어>
 
 "네? 노인장은 도대체 누구이시기에 남의 앞일까지 아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나에 대해서는 묻지마오. 실은 그 계집은 사람이 아니라 수 천년 묵은 지네인데 사람의 진을 빼먹는단 말이오. 그동안 당신도 그 계집한테 진을 빼앗겨 왔는데 오늘밤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죽고 마오. 하지만 내가 시키는 대로하면 당신은 살수가 있소. 이 담뱃대에 담배를 꼭꼭 담아가지고 입으로 빤 후 입안의 고인 침을 절대로 뱉어서는 아니되오. 고인 입안의 침을 그 계집의 얼굴에 뱉으시오. 그래야만 당신은 살수 있소. 자아 이 담뱃대를 가져가시오."하고 노인은 한은석에게 담뱃대 한 개를 주었다.
 
 한은석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괴이한 일이었다. 우연히 그 여인을 만나 그녀의 호의로 이렇게 호강을 해오는 터에 그 착한 여인이 자기를 해치는 무서운 지네라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밤중에 부엉바위에 나타난 노인도 범상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노인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한은석은 곰곰이 생각하며 노인이 시킨 대로
				
					- 중구자치신문 기자 
- 2003-04-07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