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 기행 / 통삼겹살 요리의 진수 은행나무집

 

 옛날 어른들이 돼지고기 요리를 할 때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소주에 재어 놓는 일이 많았다. 여기서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소주가 아닌 와인으로 잰 통삼겹살 요리가 최근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당5동의 '은행나무집' 역시 와인 삼겹 요리가 유명한 맛집.

 

 와인에 이틀간 숙성시킨 삼겹살은 돼지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사라져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에 와인으로 인한 단맛을 내며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진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거부감이 있는 분들한테도 권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지배인 이준성(40)씨는 이렇게 와인삼겹살 예찬론을 펼친다.

 특히 6개월 이하 암퇘지만을 쓰기 때문에 최고급 육질을 보장한다고 한다. 비록 고기 원가는 비싸지만 양질의 요리만 대접한다는 경영 방침이 마진을 남기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와인 삼겹 외에도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허브 삼겹과 인근 가내수공업 업체의 바이어인 일본인 손님을 위한 생불고기 소갈비살 요리, 돼지의 목 주위의 소량만 나오는 고기로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황정살등 다양한 메뉴로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점심 메뉴로 태국산 샤브샤브 개념이 가미된 '버섯 등심 수키 칼국수'라는 퓨전 음식도 선뵈는 등 신세대 입맛 잡기 노력에도 한창이다.

 

 은행나무집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철저한 회원 관리를 들 수 있다. 일찌감치 개업과 함께 홈페이지를 만들어 회원 모집에 나서는가 하면, 회원 카드를 만들어 구매금액의 10% 적립해 적립금을 1만원 이상 모으면 계산할 때 현금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캐쉬백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손님들의 반응이 좋은 것은 자명한 사실. 벌써 카드 발급자만 1천명이 넘고 단골로 등록돼 경품행사와 누적포인트에 대한 상품교환 행사 메일을 받는 회원만도 4천명이나 된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지난 2001년 9월에 오픈 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인점 문의가 쇄도한다. 이 지배인은 지난 4월 체인점 개설을 위해 메뉴부터 인테리어 서비스 교육까지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올해 하반기 안으로 2-3개 분점을 낼 계획을 설명했다. 다만 자금력보다 공감할 수 있는 경영 철학을 갖추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한다.

 

 입구에 선 커다란 은행나무에서 상호를 지었다는 은행나무집은 2층 가옥구조에 깨끗한 하얀색의 외벽과 심플한 내부 인테리어가 편안한 느낌을 제공하고 있으며 240석 규모에 1층은 넓은 홀에 입식으로, 2층은 가족단위 고객과 비즈니스 모임을 위한 좌식으로 구성돼 있다. (문의 ☎2252-8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