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업 유토피아 ①

중구자치신문 제37호 9면 (2003년3월24일자)

겨울에 잘되는 업종

 

 업종별로 성수기, 비수기의 차이가 나는 업종이 대부분이다. 특히 계절에 따른 매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업종의 경우는 대책 마련이 적절해야 슬기롭게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다. 피서철의 바닷가, 겨울철의 스키장처럼 장소에 따라 반짝 호경기를 누리는 업종도 있고 특정한 때에 맞춰 수요가 집중되는 업종도 있다.

 대부분의 업종은 성수기 2∼3개월 전에 창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주로 성수기는 겨울철 12∼2월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이외에도 5월도 많은 매출이 확보된다. 겨울철에 제격인 업종들을 살펴보자.

 ◈ 길거리 간식 사업

 겨울철 가장 생각나는 간식 거리는 단연 호떡과 붕어빵이다. 이들의 등장과 함께 우리의 겨울은 시작된다. 이들은 일명 로드 비즈니스의 대표로 길거리 장사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며 주로 1톤 트럭을 개조한 차량을 이용하여 포장마차에서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무점포라는 점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묵, 떡볶이 등 분식 판매도 인기다.

최근에는 기술을 전수하고 맛과 운영 시스템을 차별화 하여 반죽 및 속 재료를 전문적으로 공급해주는 체인점이 등장해 손쉽게 창업이 가능하다. 창업비용은 1000만 원대로 저렴한 편이며 3일 동안 본사에서 교육을 받으면 창업이 가능하다.

 ◈ 제수상차림 전문점

 새해 1월이면 백화점, 할인마트 등에서 제수용품은 판매율 1순위에 오른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설 등으로 제사와 차례가 많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제수상차림 전문점은 제사, 차례상차림 준비를 대행하는 맞춤 서비스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재료를 준비한 뒤 제사 2시간 전까지 가정으로 배달하며 귀한 음식인 만큼 자체적으로 맛과 청결에 최선을 다한다.

 이 사업은 가을 특히 겨울에 주문이 많은 편이다. 비수기에는 주문이 한 달에 20∼30상 정도에 그치지만 성수기에는 주문이 40∼50상에 이른다. 또한 제사음식은 지방과 가풍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개별 주문을 받아 주부들의 부담을 한층 감소시키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와 주방시설비, 냉동탑차, 집기비품비용 등 약 1000만원 정도이다.

 ◈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전문점

 12월에 접어들면 성탄특수를 노리는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전문 상가들은 바빠진다. 집 근처의 인테리어 용품점이나 문구점 등에서도 간단한 장식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실내인테리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겨울 내내 집안 거실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게 될 크리스마스트리의 장식도 전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도 값도 싸고 제품도 다양하여 고르는 재미가 있는 크리스마스 용품 전문상가로 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 사업은 반짝경기를 타는 업종이고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 자주 구입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마다 감각적이고 아이디어가 독특한 제품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 실내 운동기구 판매점

 겨울은 추위 때문에 외부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움츠리기 쉬운 계절이다. 이는 운동량의 부족을 실감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은 헬스클럽을 다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실내 운동기구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9∼2월까지 1년 매출의 65%를 차지한다고 한다.

 처음 구입 시에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 들지만 운동인구가 늘어나고 종류와 규모가 다양해지면서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닝머신과 고정식 사이클뿐만 아니라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실내골프 용품들도 최근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 스키장비 대여점

 스키가 겨울 스포츠인 만큼 스키 대여점은 겨울철 사업이다. 이 사업은 최근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스노보드 대여도 병행하고 있으며 장비대여 시에는 스키, 부츠, 바인더, 폴 한 세트로 대여가 가능하다. 스키장비 구입비용은 스키 한 세트에 30만원대로 보드 30세트에 스키 100세트면 하루 대여를 충당할 수 있다. 따라서 20평점포로 창업할 경우 최소비용 7000만원 정도 든다. 입지는 스키장 부근 지역이 좋다. 사업 특성상 동절기 한철 장사이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 병행을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마케팅을 통한 고객잡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 전골ㆍ찌개 전문점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따뜻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다. 기분 탓인지 계절 탓인지 전골이나 찌개 전문점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버섯전골, 동태찜, 해물탕 등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겨울에 매출액이 30% 정도 올라간다. 동태찜은 동태를 녹여서 비늘을 긁어내고 먹기 좋게 토막친 다음 간장 마늘 참기름, 깨소금 고추 콩나물 양파 등의 각종 양념을 넣고 찌면 된다.

 특히 얼큰한 맛과 살짝 데친 콩나물이 일품이어서 중ㆍ장년층의 식사반찬으로, 혹은 술안주로 인기 있다.

 현재 눈에 뛰는 동태찜 프랜차이즈 업체는 없는 상태이고 각기 나름의 맛을 무기로 산재해 성업중인 식당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곳곳의 이름있는 식당을 순례하는 발품을 파는 수고를 거쳐야 한다.

(중부소상공인 지원센터☎730-7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