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민남기 한국봉제패션협동조합 이사장

"생산·봉제·제조 안정적 생산체계 구축 절실"

 

/ 2014. 11. 5

 

"열악한 봉제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봉제업자와 작은 조합들까지도 서로 협력하고 뭉쳐야 합니다."

 

지난해 7월 창립한 한국봉제패션협동조합이 지난달 16일 종로에서 중구 동대문 밀리오레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남기 한국봉제패션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봉제패션업의 전망 등의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민 이사장은 "현재 대부분의 봉제업체는 가족생계형의 영세업체로 구성돼 열악한 환경 속에서 봉제업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이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봉제업체들은 노후화된 생산설비와 부족한 기술인력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대부분이 생계를 꾸리느라 봉제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며 "생산, 봉제, 제조 등 각 업체들의 협력 관계를 이끌어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봉제업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 이사장은 "봉제업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유는 몇 단계에 걸친 하청 문제 때문"이라며 "한국봉제패션협동조합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합을 결성하고, 직접 주문을 받아 봉제업체에 주문을 하는 일대일 방식을 구축해 불필요한 하청단계를 축소해 봉제업체들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원부자재 등 생산에 필요한 자재 구입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해 분배하고 조합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내세워 '메이드 인 코리아' 꼬리표가 붙은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합이 발전함과 동시에 봉제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이사장은 "지난 7월 18, 19일에 개최된 '제1회 K-패션 명품봉제 대회'에 서울시를 비롯한 지역 관계자와 봉제업 관계자 등 2천여 명이 찾아와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며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대회를 통해 조합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봉제업이 활성화되려면 작은 조합들이 서로 협동해 마을 기업 형태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봉제업에서 패션제조업까지 겸비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봉제인들을 위한 무료 교육 등을 준비하고 지자체와 광역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봉제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면적 100평에 연 매출 8억원에 이르는 맞춤의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