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는 벽 / 마지막 그림자가 그려 있다. 잎새 없는 나무들이 / 그 틈새에서 흔들렸다. 그 사이로 / 나목(裸木)이고 싶은 벽이 / 세월의 시간 위에서 / 한 장 한 장 뜯겨진다. 한 점 바람이 / 벽을 스쳐 지나간다. 바람이 스쳐간 망각은 / 우리들이 지닌 마지막 꿈이다.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않고 / 미워하면서도 미워하지 않고 그렇게 세월이 쌓이던 벽은 / 넉넉하지 못한 것들도 때로는 넉넉해 보이지만 / 12월은 언제나 언 빙판 길 같이 / 세월을 밀어내고 어두워진다. 사위어 가는 마지막 카렌다. / 내일이면 세월을 밀어낸 공백이다. 먼지 묻은 숫자들은 / 너무 멀리 있어 / 이름을 알 수 없는 별처럼 / 희미하게 빛날 뿐 또 다른 세월 하나가 / 작별의 인사를 고한다. 이는 ‘마지막 카렌다를 바라보며’라는 이효녕씨의 글이다. 기축년 마지막 신문을 제작하기 위해 카렌다를 바라보면서 문득 이효녕씨의 ‘마지막 카렌다’라는 글이 생각나서 옮겨보았다. 이 시가 마지막 남은 카렌다에 투명되는 건 또 다른 세월 하나가 작별 인사를 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경인년 새해를 10여일 앞두고 되돌아 본 기축년은 참으로 다사다난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중심상권에 있는 유흥업소와 일반 업소등에서 호객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물론 주변 상인들까지 호객행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북창동 등에서는 한 때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 어느 정도 없어지는 가 싶더니 최근에는 더 극성을 부리고 있어 상인들이 대책마련에 나설 정도다. 소공동주민자치위원회·북창지역상가번영회·북창지역관광특구협의회·북창동지주개발협의회는 지난 11일 유흥업소 호객행위 등 공동이익 침해행위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한다. 상인과 주민들은 소공동우체국 앞에 집결해 ‘호객행위 근절하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수억 들인 도로 위에 불법행위 웬말이냐!’ ‘호객행위 불법주차 단속하여 동네질서 확립하자’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가두 행진을 전개했다고 한다. 이들은 유흥업소가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지역이미지 쇄신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공동이익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를 강력하게 실시할 것을 천명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캠페인에 동사무소는 물론 태평로지구대에서도 동참해 치안활동에 매진해 건전한 거리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고 동장군이 가슴팍을 파고드는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모자가정, 부자가정, 이혼가정들이 많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자식이나 가족들이 있으면서 돌보지 않고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하는 외로운 노인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것도 연말연시에 우리가 해야 할 매우 중요한 몫이다. 중구에서는 효과적인 행복더하기 사업으로 인해 그나마 어려운 이웃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아직도 춥고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보도가 많다. ‘당신의 1% 나눔은 누군가의 100%의 행복’이라는 나눔 캠페인의 메아리가 움츠러든 가슴에 와 닿고 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없지 않지만 좀더 여유를 가지고 우리 주변을 되돌아보고 보살펴야 한다. 생활고와 외로움으로 인해 자살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몇 년 전에는 어느 여대생이 배가 고파서 빵을 훔쳤다는 보도도 있지 않던가. 연말연시가 되면서 구세군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 자선냄비 모금과 ‘희망 2010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구세군은 전국
막말과 몸싸움 등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는 중구의회로 인해 중구가 떠들썩하다. 제5대 중구의회의 정원은 역대 최저인 9명이지만 불협화음과 파행으로는 최고 진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의원들의 임기를 6개월 정도를 남겨 놓고 있는 지난달 23일 제177회 중구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기래 의장의 불신임안을 가결해 의장에서 밀어냈다. 그리고 26일 제3차 본회의를 열고 고문식 의원을 새로운 의장으로 선출했다. 의장은 제5대 들어서는 4번째, 후반기에만 3번째다. 임기 4년을 6개월 정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4명의 의장을 배출한 셈이다. 임용혁 의원만 전반기 의장으로서 2년의 임기를 채웠을 뿐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심상문, 김기래 의원은 1년도 안 돼 의장직을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23일에는 의장불신임안등 의사진행을 두고 의장석에 올라가 의사봉을 빼앗는등 소동을 벌여 맨주먹으로 정회를 선언하고 오후 4시가 돼서야 다시 개회되는 파란을 연출했다. 지난달 24일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도중 피감기관인 공무원과 마찰을 빚어 징계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제3차 본회의에서는 실제로 2명의 공무원을 징계키로 의결하고 과태료
일제에 의해 훼손되고 인왕산으로 강제 이전됐던 국사당을 복원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남산 기슭 남산동에 위치한 국조 단군을 모시는 남산 천제단에서는 음력으로 10월3일인 지난 19일 개천절 천제를 봉행하고, 이 자리에 모인 국학 연구자와 교수 등 의식(儀式) 참여자들은 일제에 의해 남산에서 강제 철거된 우리고유의 문화유산 국사당을 복원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조만간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남산 자락에서 20여년간 단군을 모셔온 남산 단군성전 천제단은 지난 2005년 10월14일 화재로 소실 위기에서 주민들의 후원으로 복원됐지만 아직도 국조 단군을 모시기에는 열악한 상황이다. 단군성전을 지키고 있는 신복동 원장은 제대로 된 성전 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4층짜리 자신의 건물을 조건 없이 내놓았다. 주위를 매입해 국사당을 복원하고 후대에 계속 전승토록 해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사당을 복원하면 민족정기를 복원하는 의미와 함께 지역사회의 명소로 부상함으로써 지역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국사당은 조선시대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한양의 수호신사(守護神祠)로 북악신사(北
사교육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이나 서초, 송파, 목동 등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구나 동대문구, 영등포 등 기존 도심에서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구의 경우 사설학원은 2007년 13개, 2008년 9개, 2009년 6월 현재 8개 등 총 30개가 설립됐지만, 2007년 14개, 2008년 12개, 2009년 6월말 현재 10개 등 36개가 폐원해 6개 학원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수강생이 500명 이상인 대형학원은 3개, 수강생이 200명에서 500명 정도의 중형학원은 26개, 수강생이 111명 이하인 소형학원은 111개 등 총 140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종로, 용산 등 같은 중부권과 비교해도 중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형편이다. 반면 서울시 전체 수강생 500인 이상 대형학원의 51%가 강남 2개구(강남, 서초)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교육 시장도 지역편차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교육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말 현재 서울시 수강생 500인 이상 대형학원은 전체 478개중 51%인 244개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밀집해 있으며,
관내 성동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됨에 따라 중구교육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서울시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성동고를 자율형 공립고로 최종 선정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기 때문. 중구는 지난 7월 이화여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데 이어 성동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자율형 공립고란 공립고 학교운영등에 자율성 책무성을 부여하고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특성화 다양화해서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중구는 이화여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됐지만 여고이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강남은 물론 종로나 용산, 성동을 기웃거리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실제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고교입시 설명회를 찾아다니면서 학교를 저울질 하는 경향이 뚜렸히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후기이기는 하지만 성동고가 자립형 공립고가 지정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차 지원에서 탈락해도 중구에 자율형 공립고가 있다는데 대해 학부모들이 안도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한결같이 이사를
오는 5일이면 중구에 역사적인 중구보훈회관이 개관된다. 이 보훈회관은 구비 47억8천900만원을 들여 대지면적 431㎡에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건축돼 상이군경회, 무공수훈자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고엽제전우회, 광복회, 6.25참전유공자회 등의 보훈단체가 입주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사무실, 회의실, 휴게 공간, 기구치료실, 강당, 체력단력실 등 다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국가유공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운영 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구는 보훈회관 건립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의 명예선양과 자긍심 고취는 물론, 구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보훈단체는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5.18 민주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 특수임무수행자, 제대군인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독립유공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나눠져 있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1895년)전후로부터 1945년8월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항거하다가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