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충무아트홀 재개관을 보고

"포도수확이 한창인 독일의 한 마을. 춤을 좋아하지만 평소 심장이 약한 시골처녀 지젤은 귀족 신분을 감추고 로이스라는 청년으로 위장한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지젤을 짝사랑하는 마을 청년 힐라리온은 알브레히트가 귀족 의상과 칼을 숨겨놓는 것을 발견하고 그의 정체를 의심한다. 어느 날 귀족들이 마을로 사냥을 온다. 그들 중에는 우아한 귀족 아가씨 바틸드가 있다. 그 후 힐라리온이 가져온 귀족의 칼에 의해 알브레히트가 귀족임이 탄로 나고 바틸드는 자신이 그의 약혼녀라고 말한다. 지젤은 알브레히트가 자신을 속였음을 깨닫고 그 충격으로 광란에 빠져 끝내 심장마비로 죽는다"

 

 이는 충무아트홀 재개관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공연되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지젤’ 작품 제1막 주요내용이다.

 

 충무아트홀은 당초 809석에서 491석이 늘어난 1천300석으로 확장해 대형 뮤지컬 공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지젤’을 공연함으로써 중구민들이 수준 높은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중구는 총 75억여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 증설공사에 들어간 뒤 8개월만에 완공하고 지난 1일 재개관했다.

 

 충무아트홀은 강북권에서 3천22석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천563석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다음으로 많은 객석을 가진 강북에서 세 번째로 큰 대형공연장으로 우뚝 서게 됐다. 앞으로도 서정적인 음색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임동혁’,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아침이슬' '사랑'으로 유명한 영원한 포크싱어 양희은씨 등의 대형 콘서트가 기다리고 있다.

 

 중구민들에게는 언제든지 가까운 곳에서 수준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당초 충무아트홀 증설공사를 앞두고 논란이 없지 않았다.

 809석으로도 충분한데 왜 확장하려고 하느냐는 주장이었다.

 중구민들의 이용률은 한계가 있고, 적자인데도 불구하고 확장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북에서 세 번째로 큰 공연장으로 재탄생되면서 중구에 최고의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적자폭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대형뮤지컬 공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공연장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기 전에 중구에 이 같은 공연장을 갖춘 것은 중구의 미래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중구를 문화예술의 산실로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중구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게 한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고, 적자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아있다.

 

 그리고 중구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방안이 연구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