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르뽀 / 고속철 여승무원 면접현장

얼짱ㆍ몸짱들 몰려 13대1경쟁

 

 본지는 7월16일 굿데이신문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상호 모든 컨텐츠를 공유키로 함에 따라 시사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는 '현장르뽀'를 게재, 중구자치신문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감각적이며 쇼킹한 뉴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대졸자ㆍ유학파 등 대거 몰려

면접실 호명에 긴장감 역력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구청 옆 홍익상가 3층. '쭉쭉빵빵' 미녀들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다. '지상의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고속철도 승무원 지망생들이다. 면접실에서 호명하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두리번거리고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지원자 4천500여명 중 1차 서류시험을 통과한 700여명에서 다시 350명을 선발하는 13대1 경쟁의 최종 관문. 가져온 옷을 갈아입느라 분주한 가운데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애써 여유를 찾으려는 응시자, 함께 온 가족과 친구 앞에서 예상질문에 답변하는 응시자 등 대기자 모습들도 가지가지다.

 

 부산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이영희씨(23)는 "비행기 승무원이 되고 싶었는데 '꿈의 열차'로 불리는 고속철에 매력을 느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지원자들이 5명씩 그룹을 지어 미팅룸으로 들어갔다. 운영을 맡은 홍익회의 도움을 받아 기자도 함께 들어가 긴장의 순간을 함께했다.

 

 10평 남짓한 공간. 4명의 면접관이 앉아 있었다. 면접관은 지원자들에게 "안녕하십니까" "○○○입니다"라고 소개해 보라고 했다. 상냥하고 나긋한 목소리를 시험하는 듯했다. 이어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과 이유, 새로운 기차에 바라는 점등을 물었다. 최근에 본 영화를 영어로 소개해 보라고 하자 자기소개로 대신하겠다며 미리 준비해온 문장을 외우기도 하고, 중국어 회화실력을 뽐내는 지원자도 있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조수진씨(26)는 "기다리는 것보다 면접시간 5분이 더 길게 느껴졌다"며 "지원동기를 물어볼 것 같아 밤새 연습을 했는데도 더듬거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외에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남자친구를 향해 달려가며 걱정섞인 푸념을 늘어놓는 지원자, 기다리는 경쟁자들에게 질문 유형을 공개하는 ‘상부상조'형 지원자들도 있었다.

 

 이번 공채의 응시자격은 고속철이 경유하는 서울ㆍ부산ㆍ광주ㆍ목포 출신의 고졸 이상 학력자다. 하지만 원서를 마감하자 대졸자 이상이 50%를 넘었고, 대학원 졸업자가 40여명, 해외 유학파 출신도 30명에 달했다. 현역 스튜어디스나 새마을호 승무원, 내레이터 모델 등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접에서 합격하는 승무원들은 오는 2월 한달 동안의 교육을 거쳐 고속철도를 타고 전국을 누비게 된다.

(굿데이신문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