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찬반논란

서울시는 공원화 추진… 상인·일부주민 교통대책 없는 재생사업 결사반대

 

지난 12일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열린 시민개방 행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좌),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교통대책 없는 재생사업 결사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우)

 

/ 2014. 10. 15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두고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서울역 고가를 철거 대신 380억원을 들여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처럼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일부 주민들은 교통대책 없는 재생사업은 주민들과 협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교통대란을 초래하고 지역상권을 위축시키면서 도심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차량통행을 막고 재활용 가능성을 체험하기 위해 서울역 고가도로를 44년 만에 개방해 △꽃길퍼레이드 △게릴라 가드닝 △해설이 있는 고가산책 △꽃길장터 △꽃밭음악회 △분필꽃밭 △VOTE 서울역고가 △안녕 고가도로 등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날 찬성여론도 있었지만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주민 등 350여명은 '교통대란 초래, 지역상권 위축, 도심발전 저해하는 서울역 고가 공원조성 결사반대' 등의 플래카드와 '교통대책 없는 서울역 고가재생사업 결사반대한다, 주민참여 과정 없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박원순 시장은 "지금 세계 모든 도시들이 자동차보다는 사람 보행 위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자동차 길로만 생각하던 시민들이 고가도로가 뉴욕 하이라인 파크처럼 지역명소로 자리잡으면 남대문시장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용 남대문시장상인회장은 "서울역고가는 교차로 기능의 다른 고가차도와 달리 남대문시장, 회현동 등 퇴계로 축과 중림동, 마포 등을 연결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통해 중구에서 중림동이나 만리동, 마포구 통행은 물론 남대문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길을 없앤다면 남대문시장의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내년 초까지 서울역 공원 계획을 완료한 뒤 8월부터 고가도로 교통을 전면통제하고, 2016년까지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역 고가는 1925년 경성역에 이어 1970년 준공됐으며, 현재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당초 금년 말 철거할 예정이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쪽으로는 만리동, 서계동, 서소문 방향으로 세 개의 램프로 출발해 청파로, 서울역(철도), 한강대로를 건너 퇴계로, 남대문시장까지 이어지는 근대를 상징하는 도시구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