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복 물려주기 운동 생활화 하자

매년 2월이면 연례행사로 초·중·고 졸업식이 중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일제히 열린다.

 

중구에서는 지난 4일 성동공고를 시작으로, 5일 환일중, 환일고, 6일 성동고, 성동글로벌경영고, 이화여고, 이화여자외고, 7일 금호여중, 대경중, 한양중, 계성여고, 경기여상, 대경정보산업고, 리라아트고, 한양공고, 8일 덕수중, 창덕여중, 장충중, 실용음악학교, 15일에는 광희, 남산, 덕수, 동호, 리라, 봉래, 신당, 숭의, 장충, 청구, 충무, 흥인초, 18일에는 정화미용고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이 중 초등학교는 13개교, 중학교는 9개교, 고등학교는 14개교 등 총 36개교에 달한다. 국공립 초등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26개 초·중·고는 대부분 교복을 입고 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선배들이나 은사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를 설득력 있게 하지만, 그 말을 가슴깊이 되새기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은 끝이 라는 생각으로 교복을 찢어버리거나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 학창시절 땐 몇 년이라도 보관하면서 그때의 추억을 기억하기도 했지만 요즘 학생들은 추억하는 것조차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교복을 새 것으로 구입하려면 대부분 고가여서 중학교나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불경기로 소득이 줄어들면서 새 출발을 하는 아이들의 교복비 마련이 걱정이라고 하소연 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구가 서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물자 절약 및 나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관내 중·고등학교와 함께 2월말까지 '후배사랑 교복 물려주기' 사업을 집중 추진한다고 한다. 이 사업에는 금호여중과 창덕여중, 대경중, 장충중, 한양중, 환일중, 덕수중 등 7개 중학교와 장충고와 환일고, 성동고, 성동공고, 대경정보산업고, 한양공고 등 6개 고등학교등 총 13개 중·고등학교가 동참한다는 것이다.

 

중구는 신규 참여학교에 예산 250만원을 지원해 학생들의 이용 편의를 위한 상설매장을 학교에 설치토록 하고, 상설매장이 있는 기존 학교에는 150만원씩 지원해 세탁비, 수선비, 사은품비 등으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중구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복을 입는 26개교 중 절반인 13교만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교복을 물려받아 세탁하고 수선하는 등 번거로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장 등 학교측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학생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교복 물려주기운동을 활성화해 서민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중구와 학교, 학생, 학부모들이 동참하는 교복 물려주기 운동본부 등을 구성하고 영구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 상설매장 운영 등을 통해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 생활화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