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칼럼 ⑤ / 김 동 현 사계절한의원

겨울철 건강관리

지난 2월 4일은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立春)이었다. 봄을 알리는 절기가 왔지만 밖은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듯하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아직은 매섭기만 하다.

 

겨울은 찬 기운, 즉 한기(寒氣)가 성한 계절이다. 그래서 체온을 유지하거나 몸을 움직일 때에도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몸집이 큰 곰이 겨울잠을 자는 것도 겨우내 체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곰이 겨울잠을 자는 것처럼 겨울동안 우리 몸은 정기(精氣)를 저장하게 된다. 사람에게 있어서도 겨울은 1년 동안 몸을 유지하는 기본 체력을 만드는 중요한 계절이다. 이런 겨울에 정기를 잘 저장하지 못하면 봄에 열병에 걸리거나, 여름에 쉽게 더위를 먹는다고 한의학에서는 이야기한다.

 

겨울에는 찬 기운으로 인해 몸이 쉽게 차가워진다. 그래서 흔히들 말하는 감기에 잘 걸린다. 한의학에서는 찬 기운에 상했다하여 상한(傷寒)이라고 한다. 겨울은 찬 기운이 드세기 때문에 상한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된다. 비록 찬 기운에 몸이 상했지만, 그 근본은 몸이 외부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겨울철 바깥이 차가워지면 몸 속은 반대로 더워진다. 몸이 더워지면 건조해지는데, 찬 날씨로 인해 움직임이 적어지고 몸이 더워 먹는 것을 더 찾게 되면 몸 속은 더욱 더워지고 건조해진다. 이렇게 더운 열기가 몸을 말려버린 병을 한의학에서는 소갈(消渴)이라고 한다. 요즘의 당뇨병과 비슷하다. 몸이 건조해지니 갈증이 잘 나고, 열로 인해 많이 먹으나 살이 빠지며 피곤하고, 소변이 탁해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다리가 야위고 힘이 없어진다.

 

겨울을 잘 보내려면 찬 기운에 잘 대비하고, 몸 속이 너무 덥지 않도록 하며 정기를 잘 저장해야 된다. 봄이 완연한 춘분(春分)까지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몸을 덥게 만드는 자극적인 음식, 고열량의 음식을 삼가 하도록 하며,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면 막바지 겨울을 잘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몸이 정기를 잘 저장하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루 40분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남은 겨울을 잘 보내고 건강한 2013년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