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칼럼 ② / 고당 한의원 김진수 원장

체질·신진대사·혈액순환

본지는 2013년 새해를 맞아 중구민들의 건강을 위해 한의사들이 직접 쓰는 한의학 칼럼을 연재한다. 그 두 번째 칼럼으로 김진수 고당한의원 원장의 칼럼을 게재한다.

 

한의사로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이 체질, 신진대사, 혈액순환이다. 친숙한 단어여서인지 설명에 게을렀던 제 자신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주제를 정했다. 이해하기 쉽게 나름대로 풀이해보았다.

 

▲체질 (體質, physical constitution)

 

세상에 동일한 모습의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동일한 신체 장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 기능의 약하고 부족함이나 또는 강하고 충족함의 상태는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사람은 각기 독특한 생리기능을 발휘한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사람마다의 각기 독특한 생리기능을 체질이라 한다. 체질의 특이성에 따라 사람은 저마다 성격은 물론 음식에 대한 기호, 체격, 심지어는 자주 걸리는 질병까지 상이한 형태를 띠게 된다. 일례로 똑같이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한증막이나 사우나 등에서 땀을 빼 낫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기운이 빠지면서 증상이 더 악화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한의학에서는 각종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측면에서 체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신진 대사 (新陳代謝, metabolism)

 

체내에 들어온 음식물을 에너지로 바꿔 몸이나 내장을 움직이게 해주는, 에너지를 소비시켜 오래된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체온을 조절하거나, 땀을 흘리거나, 피부가 다시 태어나는 것을 모두 통틀어 신진대사 활동이라고 한다.

 

▲혈액순환 (血液循環, blood circulation)

 

혈관은 그물처럼 우리 몸의 곳곳으로 퍼져있다. 혈관은 피부와도 연결되어 있고, 세포와도 연결되어 있고, 근육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 몸의 어느 부위가 무엇인가에 베였을 때 그곳에 피가 나고, 강한 충격을 받은 곳에도 피가 맺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몸의 곳곳으로 연결되어 있는 혈관을 타고 혈액이 각종 영양소와 산소 등을 운반하는 현상을 혈액순환이라고 한다.

 

체질을 바꾸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타고난 체질은 바꿀 수 없으므로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은 건강의 척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듯이, 우리 몸에서도 혈액순환이 잘 되면 혈액을 통해 모든 장기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어 몸 안의 노폐물 또한 자연스럽게 제거된다. 이같이 건강한 상태를 신진대사가 잘된다고 표현한다. 그러므로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이므로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