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다문화가족 이제 감싸 안을 때다

2012년 1월1일 현재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중구의 다문화가정은 961명의 결혼이민자와 377명의 자녀가 등록돼 있다. 이중 중국계가 67.9%인 653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계가 10.5%인 101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11만5천 가구에 25만4천명, 전국적으로는 38만7천 가구에 94만명, 2011년 기준으로는 한국에 90일 이상 거주하는 이주민·귀화자·다문화 가정 자녀 등 다문화 인구는 13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이주노동자이고, 그 다음이 국제결혼을 한 이주여성들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수도 15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2011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초·중·고교를 다니는 다문화 가정 자녀는 3만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초등학생이 2만3천602명(78.6%)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은 4천814명(16%), 고등학생은 1천624명(5.4%)으로 나타났다. 대다수는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출신의 어머니로 구성된 가정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다문화 정책은 갈지자걸음을 걷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비판한다. 다문화 가정 자녀 문제가 특히 중요한 것은, 세계적으로 이주가정 문제가 본격 제기되는 시점이 2세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무렵이라고 한다. 2005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아랍계 청소년의 폭동은 그 극단적 사례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듯 다문화 사회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과 결혼한 남편, 곧 아이들의 아버지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09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된 이후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가 수백 개가 등장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아직 중구에서는 지원센터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중구는 일요일인 지난 14일 충무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하는 '2012 중구 다문화가족 행복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아마 공식적인 행사는 처음인 것으로 기억된다. 행사장에는 다문화체험, 어린이체험, 솜씨자랑, 건강지원, 직업체험, 생활지원 등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마련하는 등 취지는 공감했다.

 

태국전통춤 공연을 비롯해 중국 공연단의 전통 악기 연주 및 다문화가족 노래자랑도 펼쳐졌지만 중구의 다문화 가족 수에 비하면 너무 작은 인원만 참석해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중구민들의 동참도 많지 않아 썰렁했다고 한다.

 

이제 다문화가정에 대해 중구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데 대해서는 의미가 있지만 이들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중구민과 다문화가족이 함께 어울리고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해 보인다. 피부색, 흐르는 피가 달라도 모두가 중구민이라는 단체장의 역설이 그들을 감싸 안는 새로운 정책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