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자리 창출 새로운 전기되나

일자리 창출이 정치권은 물론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최고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이나 국민들의 체감지수는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요란하게 구호만 난무할 뿐 실제로 취업됐다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짐에 따라 정부나 정치권을 불신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발표해도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어 이를 믿으려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자치단체에서는 드물게 중구는 일자리 창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일 최창식 구청장과 김창권 롯데자산개발(주) 대표이사가 중구에 거주하는 취업취약계층 등을 위한 일자리창출과 그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월중으로 중구민 1천700명을 채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롯데자산개발은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내에 있는 쇼핑몰 패션TV를 20년 임대해 12월중 오픈하는 '롯데쇼핑센터'의 직원의 대부분을 중구민으로 채용해 판매, 식음료, 서비스, 청소, 경비, 주차 등에서 근무토록 한다는 것이다.

 

중구는 그동안 6만여개의 다양한 사업장이 있는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민간분야 일자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취약계층 주민의 생계 보호형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취업난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 중구의 구상이다.

 

지난 6월 4일에는 관내 대형 유통업체인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7일에는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8일에는 이마트 청계천점, 28일에는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과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중구민 일자리 창출에 정성을 기울인 결과다. 그리고 2월에는 을지로에 본점이 있는 IBK기업은행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구민 일자리창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발 빠른 대응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중구민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을 실시, 12명 모집에 59명이 지원해 4.9대 1의 경쟁률로 입사해 현재 명동 본점에서 주차, 보안요원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3월부터는 '찾아가는 일자리창출 특별사업단'을 운영해 관내 890여개 우수 기업체를 일일이 방문해 구민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한 뒤 이중 40개 기업을 목표로 중구민 고용 협약도 체결해 올해 2천개가 넘는 일자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일자리 창출에 모든 정성을 다하고 있는 중구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2 지역브랜드 일자리사업 경진대회'에 참가해 지역맞춤형 일자리사업 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과 함께 국비를 활용해 패션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중구의 취업현황에서 보여주듯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최고 책임자의 마인드에 따라 얼마든지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일자리가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고급인력도 채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일자리 창출방안을 모색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