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머릿속에 완벽한 '집'의 이미지를 품고 삽니다. 잡지 화보에나 나올 법한 깔끔한 거실, 호텔처럼 정돈된 침실, 그리고 먼지 하나 없을 것 같은 주방. 특히 결혼을 준비하며 '신혼집'이라는 세 글자를 마주하면, 이 로망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미션'처럼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미션을 완수해 줄 완벽한 도구들이 우리를 유혹하죠.

1. 신혼집 로망, AI 가전이 채워줄 수 있을까요?

최근 창원웨딩박람회 같은 곳에 가보면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알아서 빨래를 개어주는 스타일러, 재료를 인식해 레시피를 추천하는 냉장고, 집안 구석구석을 스캔해 청소하는 로봇청소기까지. 이 최첨단 가전들은 당장이라도 우리의 삶을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바꿔줄 것만 같습니다.

창원웨딩박람회 부스에서 만난 반짝이는 가전제품들은 "이것만 있으면 당신의 결혼 생활은 완벽할 거예요!"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완벽한 집'을 위해 '완벽한 기능'을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똑똑한 AI가 과연 '치약 중간부터 짜는 습관'이나 '젖은 수건을 침대 위에 올려두는 버릇'까지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2. '누가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

신혼 초 가장 많이 부딪히는 지점은 '누가 하느냐'의 역할 분담이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의 방식 차이입니다. 30년 가까이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났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예를 들어, 식기세척기를 샀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명은 그릇을 물에 헹궈 넣어야 직성이 풀리고, 다른 한 명은 음식물만 털어내고 바로 넣습니다. 이건 창원웨딩박람회에서 상담받은 식기세척기의 성능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창원웨딩박람회 그 어떤 가전 전문가도 두 사람의 '설거지 습관'을 물어보진 않았을 테니까요. 결국 아무리 비싼 가전을 들여도, 그 가전을 둘러싼 '습관'이 충돌하면 집은 금세 불편한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3. 가전이 아닌 '습관'을 위한 동선 설계하기

그래서 신혼집 인테리어의 시작은 '어떤 가전을 놓을까'가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 생활할까'가 되어야 합니다. 가전은 그저 우리의 습관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 인테리어의 중심이 될 순 없습니다.

가령, 한 명은 퇴근 후 바로 샤워하고 옷을 세탁기에 넣는 습관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입었던 옷을 의자에 걸쳐두는 습관이 있다면 어떨까요? 창원웨딩박람회에서 본 예쁜 1인용 소파나 디자인 체어는 금세 '빨랫감 임시 보관소'가 될 것입니다. 차라리 현관에서 욕실, 그리고 세탁실로 이어지는 동선 중간에 '입었던 옷을 잠시 보관하는' 작은 공간이나 스타일러를 두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설계입니다. 창원웨딩박람회에서 본 화려한 드레스룸보다, 우리의 동선에 맞는 작은 '습관의 공간'이 더 절실한 이유입니다.

4. 완벽한 가전 리스트 대신 '우리 집 룰' 리스트

창원웨딩박람회를 돌며 체크한 '필수 가전 리스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집 룰 리스트'입니다. 인테리어 시공에 들어가기 전, 가구를 들이기 전에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며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을 정하는 것입니다.

• "사용한 컵은 즉시 씻는다" vs "싱크대에 모아뒀다가 밤에 한 번에 씻는다"

• "빨래는 색깔 옷과 흰 옷을 무조건 분리한다" vs "그냥 다 같이 돌린다"

• "분리수거는 O요일에 OOO이 담당한다"

이런 사소한 '룰'들이 먼저 정해져야, 그 룰을 지키기 편한 수납공간과 동선이 나옵니다. 창원웨딩박람회에서 받은 어떤 할인 혜택보다 이 '룰'을 정하는 시간이 두 사람의 앞날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창원웨딩박람회에서 본 수많은 가전과 가구들은 결국 '편리함'을 위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습관'을 조율하려는 노력 없이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인테리어의 완성은 값비싼 소파나 최신형 TV가 아닙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서로를 편안하게 맞이하는 공간, 각자의 습관이 존중받으며 자연스럽게 녹아든 동선,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웃고 대화하는 '우리'입니다. 창원웨딩박람회에서 꿈꿨던 완벽한 신혼집의 마지막 퍼즐은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