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 서애로가 대학 문화의 거리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는 지난 17일 필동 주민센터에서 5월말 기본설계 완료를 앞둔 서애문화거리 조성사업의 중간보고회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최창식 구청장을 비롯해 이혜경 복지건설위원장, 구선완 필동장, 최현희 주민자치위원장, 시립대 산학협력단 김정빈 교수, 동국대 공연예술학과 정달영 교수, 필동 명소사업주민추진위원회 20명과 동국대 학생, 필동 주민, 상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총괄책임자인 김정빈 교수는 기본설계의 목표에 대해 "남산자락과 한옥마을이 자리 잡은 서애길을 동국대와 연계해 대학 문화거리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1일 가졌던 착수보고회와 지역주민의 인터뷰와 설문, 현장조사 결과를 반영 △인포광장 △제일주차장 부지 활용안 제안 △URS 사업 △동국길 중심축 형성/배후광장 △서애로 "Orange Night" 특화거리 조성 △포켓공원 △쌈지광장 △한옥마을 연결로 △남산 등산로 연계 등의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김 교수의 보고에 따르면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저녁, 서애로 전면에 보행자 거리를 운영하고 동국대와의 연계공연, 마술쇼, 길거리 공연, 프리마켓 등을 추진하는 "Orange Night"와 2개 층 주차장 설치 후 프리마켓, 야외전시 등을 진행하며, 전면 재개발이 아닌 부분 개발과 리모델링 등을 추진해 서애길을 창조력과 활력을 갖춘 도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산골 한옥마을에 부출입구를 만들어 필동과 연결로도 마련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창식 구청장은 "필동은 안온하고 조용한 환경을 갖춘 좋은 동네다"라며 "동국대를 중심으로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문화적 자산인 서애 유성룡 집터도 잘 활용해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현희 주민자치위원장은 "건물의 디자인이나 환경 등이 깔끔하고 세련되게 정비돼 학생들이 찾고 싶은 지역이 될 수 있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필동의 한 주민은 "동국대 학생뿐만이 아니라 다른 외부 사람들도 매력적으로 느끼는 곳이 돼야 하며 필동 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수는 "외부 인구 유입에 대해서도 당연히 고민했다"며 "다만 서애길이 동국대 학생들이나 외부인들이 기꺼이 찾는 곳이 된다면 필동 주민들에게도 역시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남산 한옥마을과 서애길이 구름다리 식으로 연결될 경우, 늦은 밤의 치안이 걱정된다"는 주민의 의견에, 최 구청장은 "오히려 폐쇄적인 것이 더 위험하지 않겠나"라며 "필동과 한옥마을이 혼합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계획이지만, 치안이 문제된다면 특정시간에는 구름다리 통행을 통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