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2026 병오년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서울이 다시 한번 명절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이동과 교통 체증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멀리 떠나지 않고도 명절 분위기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서울 도심 나들이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다. 궁궐과 한옥, 광장과 박물관, 산책로와 전망 명소가 도심 곳곳에 밀집해 있다. 설 명절이라는 시간적 특성과 맞물리며 서울만의 명절 풍경이 다시 살아난다.
대표적인 설 명절 명소로는 남산골한옥마을이 꼽힌다. 중구 필동에 위치한 남산골한옥마을은 매년 설 연휴가 되면 전통 명절 분위기를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빈다.
이곳에서는 세배 체험과 윷놀이, 투호와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교과서 속 명절 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설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옥 사이로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와 북소리는 도심 한가운데서도 명절이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을 포함한 4대 궁 역시 설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조선 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 설 연휴 기간 한층 차분한 분위기를 띤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시민과 관광객들이 광화문을 지나 근정전 앞마당을 천천히 걷는다. 명절 특유의 여유가 궁궐 공간과 어우러지며 평소와는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경복궁 인근의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은 설 문화를 이해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차례와 세시풍속, 왕실의 명절 풍경을 다룬 전시는 명절 나들이에 의미를 더한다.
◆ 남산골 한옥마을 ‘2026 설맞이 축제’
서울의 대표 전통문화 공간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오는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2026 남산골 설축제 ‘Korean New Year’s Day Festival’이 열린다.
이번 축제는 “복을 담은 설, 남산골에 복을 나누다”라는 주제로, 국내외 방문객들이 한국의 설 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기간 동안 남산골한옥마을 전역에서는 △국악·전통무용·퓨전 퍼포먼스로 구성된 복 담은 공연 △전통 공예와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 담은 체험 프로그램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DIY 및 야외 체험 △떡과 전통 음식을 나누고 퀴즈로 즐기는 복 담은 나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17일에는 천우각 무대에서 무브먼트 코리아에서는 광개토 사물놀이팀과 마루바닥 비보이크루팀이, 판소리, 비트박스가 한자리에 모여 전통타악과 비보이 퍼포먼스, 사자놀이가 어우러진 전통과 현대의 융복합 퓨전 콘서트가 열리게 된다. 18일에는 태권도! 영원한 유산!에서는 비가비컴퍼니 공연단이 태권도와 함께 신나는 춤을, 도, 태동, 감각, K-POP과의 클로보까지 태권도의 힘찬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전통 연희와 현대적 퍼포먼스를 결합한 공연과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남산골 설축제는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남산골한옥마을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종묘등 무료개방
2026년 설 연휴기간 동안 가족들과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궁 나들이 어떨까?
올해 설 연휴에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을 포함한 4대 궁이 무려 5일간(2월 14일부터 18일까지) 무료개방 된다. 따라서 4대궁 설 연휴 무료개방 소식을 비롯해 종묘, 조선왕릉까지 무료로 개방되는 주요 정보들을 찾아봤다.
4대궁인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을 비롯해 종묘와 조선왕릉은 동구릉, 광릉, 융건릉, 정릉, 의릉, 선정릉, 서오릉, 헌인릉, 파주삼릉, 김포장릉 등 17개소등 총 22개소도 개방된다. 단, 창덕궁 후원은 무료 개방에서 제외된다.
평소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해설사와 함께 관람 가능한 종묘도,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 조선 왕실의 제례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역사 교육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십이지신 붉은 말 수문장’을 주제로 한 세화 나눔 행사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다.
기간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오전 10시 20분, 오후 2시 20분, 1일 2회, 수문장 교대의식 후 열린다.
◆ 국립민속박물관, 2026정월 세시 한마당’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6년 병오년 정월 세시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명절인 설을 맞아,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2월 16일에는 설맞이 한마당을, 3월 2일에는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가 풍성하게 개최된다.
서울 종로구 본관 설맞이 한마당에는 세시체험으로 △윳으로 보는 병오년 △덕담 기록소 △복가득, 세뱃돈 봉투 만들기 △돈 듬북, 복주머니 만들기 △복담네컷 △소담 놀이마당 △둘이서 세시 다과회 △복-잇 미션 △복-잇 나눔과 함께 설 맞이 특별공연으로 바리공주의 소리찾기의 복을 나누고 잇는 인물인 바리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 소리극이 펼쳐진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는 자율형 활동지로 말(馬)로 완성된 새해 덕담, 세시체험으로 △잘 딜거란 말이야(말 모양 키링 만들기) △좋은 말만 꼭꼭-떡살 스탬프 연하장 만들기 △복가득-복주머니 크로스백 만들기 △해피새해-비즈로 세화만들기 △소리UP-연 만들기 등이 펼쳐진다.
◆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광화문 광장, 청계천
궁궐 관람을 마친 뒤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북촌한옥마을은 설 연휴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북촌의 골목길은 명절에도 비교적 조용하다. 한옥 지붕 위로 내려앉은 겨울 햇살과 느릿한 발걸음이 어우러지며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인근 인사동 거리도 설 명절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통 찻집과 공예 상점,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다만 설 당일에는 일부 상점이 휴무에 들어가는 만큼 사전 확인은 필수다.
◆ 광화문광장·청계천·서울타워
도심 속 열린 공간인 광화문광장과 청계천도 명절 산책 코스로 손꼽힌다.
광화문광장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중심으로 서울의 상징성이 응축된 공간이다.
넓게 트인 광장은 연휴 기간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광장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짧은 시간 안에 도심 풍경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청계천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명절 특유의 한산함 속에서 도시의 숨결이 느껴진다.
서울 전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남산서울타워가 있다. 설 연휴 기간 남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은 매년 꾸준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도심 곳곳에 흩어진 명절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질 무렵의 서울과 야경이 시작되는 시간대는 특히 인기가 높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서울 여행의 핵심으로 ‘동선 최소화’를 꼽는다.
장거리 이동 대신 궁궐과 박물관, 공공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하루 동선을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은 명절이라고 해서 멈춰 서는 도시가 아니다. 오히려 설이라는 시간 속에서 도시의 또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복잡함이 잠시 가라앉은 거리, 느슨해진 일상 속에서 서울은 한층 여유로워진다.
2026년 설 명절,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전통과 현대가 함께 숨 쉬는 도시, 서울이 다시 한번 명절의 중심에 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