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2. 15:00 입력)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상모 의원은 “짝퉁인 충무공 이순신 동상”의 광화문 복귀를 보류해야 한다고 지난 12월20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의원에 따르면 “충무공 이순신은 민족의 영웅으로 이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 전국적으로 건립돼 있다”며 “그런데, 서울의 중심, 광화문 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동상은 국가가 정한 표준영정과 전혀 다른 엉뚱한 인물로서, 직선형의 일본식 칼을 들고 중국식의 갑옷을 걸치고 있는 등 짝퉁 이순신 동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1980년 정부는 광화문의 충무공 동상이 역사적인 고증(考證)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동상을 제작토록 허가하고, 동상제작비 2억 3천만원을 예산으로 편성한 바 있다”며 “그러나 서울시가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내부의 균열로 인해 함몰 직전의 이순신 동상을 얼렁뚱땅 수리, 다시 설치하려는 것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가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매국적인 행위이자 일천만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신 장군은 왼손잡이가 아닌데도 칼집을 오른 손으로 잡고 있어 패장의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고, 갑옷이 발목까지 길게 제작돼 무인의 기상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투를 독려하는 전고(북)가 똑바로 서지 않고 누워 있는 등 구국 영웅의 모습과는 딴 판이라는 주장이다.
‘문화재 제자리찾기 행동’,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 시민단체가 광화문 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동상의 철저한 고증을 위한 공청회를 요구한 바 있으나 서울시장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의원은 “무슨 흑막이 있기에 공청회도 무시하고 그렇게 급하게 서둘러 동상을 설치하려고 하는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오 시장은 지금이라도 임시방편의 수리만을 거쳐 재설치 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올바른 정체성을 가진 구국의 영웅인 충무공 이순신 동상의 모습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 해군사에 전무후무한 승전을 세운 성웅 이순신의 동상이 영혼 없는 허수아비에 불과한 이 문제는 대한민국이 정체성을 잃은 가슴 아픈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현재 대권행보를 행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는 동상을 설치하는 것은 그의 역사관을 의심케 하는 것으로 그의 행보에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