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4 입력)
서울시내 초등학교장의 출신학교 편중현상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남재경 의원은 금번 제219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시 교육청 감사에서, 서울시 초등학교장을 특정 학교 출신이 과반수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교장 임명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남 시의원 따르면 2009년 현재 서울시내 총 543개 초등학교장 중 교대 출신은 518명(95.4%)이며, 이 중 서울교대 출신이 절반이 넘는 약 55%(285명)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인천교대 36명(약 6.6%), 목포교대 27명(약 5%), 광주교대 25명(약 4.6%), 청주교대 24명(약 4.4%), 공주교대와 춘천교대가 각각 19명(각각 약 3.5%) 등의 순으로 차지하고 있다. 서울교대 출신의 전임교장 및 전전임 교장의 비율은 각각 약 48%(261명)과 26.8%(146명)이었다.
반대로 사범대나 일반대학 출신이 초등학교장이 되는 경우는 점점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재직 중인 서울시내 초등학교장 중 사범대 출신은 전무하다. 사범대 출신은 203명에서 66명으로 줄었다가 현재 단 한 명도 학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일반대학 출신도 단 2명에 불과하다. 전임 교장 및 전전임 교장 시에는 일반대학 출신이 각각 5명과 7명이었다.
이에 대해 남 시의원은, 초등학교장 임명에 있어 특정학교로의 편중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다며, 편중현상이 나타난 원인과 임명 절차 및 기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교육청에 요청했다. 남 시의원은 “학교장은 수많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가지는 다양한 요구를 교육의 틀 안에서 하나로 모으는 자리인 만큼 학맥과 인맥보다는 능력과 인성을 우선으로 임명되어야 한다.”며, 특정학교 출신이 학교장이 되기 싶다는 식의 문제제기가 생긴다면 학교장의 리더쉽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현재 일선에 재직 중인 교사들이 출신학교로 인해 기회를 박탈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이것은 곧 교육의 질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 남 시의원의 입장이다.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장의 경우는 초등학교장 보다 출신학교가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현 재직 중인 중‧고등학교장 262명 중 155명이 일반대학교 출신이다. 이 외에 교대 출신 7명, 방통대 출신 1명, 사범대 출신이 99명 등이다. 그러나 7명의 교대 출신 중 6명이 서울교대 출신이다.
사범대 출신 99명 중 48명(약 48.5%)이 서울대학교 사범대 출신이며, 19명(약 20%)이 공주사대 출신으로 역시 특정학교 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임학교장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89명의 사범대 출신 전임 학교장 중 약 55%에 해당하는 49명이 서울대학교 사범대 출신이며, 20명(약 22.5%)이 공주사대 출신이었다. 현임, 전임, 전전임 중학교장 중에서 서울사대와 공주사대 출신 학교장은 사범대 출신 학교장의 평균 약 72%에 육박한다.
고등학교 역시 사범대 출신만을 놓고 본다면, 사범대 출신 현임과 전임 및 전전임 학교장 전체 96명 중 서울사대 출신(57명)과 공주사대 출신(20명)의 비율은 약 8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