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일당백… 지치는 보건교사

중구자치신문 기자 lhy@jgnews.co.kr 2009.11.19 14:00:08

학생 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학교당 1인, 보조인력 지원 절실

(2009. 11. 19 입력)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들의 업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교내 보건환경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교사의 업무환경 역시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관내 초‧중‧고등학교에는 각각 1인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다. 이는 1학교 1보건교사 원칙이 적용되었기 때문으로, 학생 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1인이 배치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1인만으로는 전체 학생들에 대한 보건관리가 매우 힘든 실정이다. 특히 최근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발열체크 및 상담으로 보건실을 방문하는 학생수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관계기관들의 관련자료 요구 및 현황파악 등으로 보건교사들은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서울시 관내 보건교사 및 보건환경 실태를 조사한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남재경 의원은 “현재 서울시내 보건교사의 정원은 조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생 수에 따른 보건교사의 즉각적인 추가 배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급한대로 먼저 보조인력의 지원이라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의 지적에 의하면, 보건교사 1인당 적정 학생수를 파악해 적정 학생수를 초과하는 학교의 경우 일정 자격조건을 갖춘 보조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내 보건교사들 역시 정규직의 충원이 당장 어렵다면 보건 및 간호에 일정 자격을 갖춘 보조인력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남 시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월 기준으로 학교 보건실을 찾는 학생 수는 1일 평균 30여 명에 이른다. 1인당 연간 평균 5회 보건실을 이용한다. 그러나 이 자료는 신종플루가 확산되기 이전의 수치로, 현재는 더 많은 학생들이 매일 보건실을 찾고 있다. 따라서 보건인력의 확충과 더불어 교내 보건실의 처치 약품의 구비와 보건환경 개선도 시급하다.

또한 서울시 관내 총 1천266개 초‧중‧고 중 보건교육실이 없는 학교가 887개교(70.1%)에 이른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건교육실이 별도로 없는 학교에서는 보건교사가 각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경우 그 시간에 보건실을 찾는 학생들에 대한 간호와 처방이 제때 이루어질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교육실이 있다 하더라도 보건실과 보건교육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보건교육실을 보유한 학교들 중에도 실제 교실 한 칸(66㎡)이 아닌 반 칸(33㎡)만을 보건교육실로 조성해 놓음으로써, 한 학급 학생들이 교육받기도 비좁아 유명무실한 보건교육실인 경우도 다수 있다.

남 시의원은“ 최근 전에는 없던 신종 바이러스들의 출현이 잦고, 이로 인해 집단 보건에 대한 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학교보건환경의 개선은 국민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점을 지자체와 교육계가 인지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시급히 취해줄 것”등을 서울시 교육청에 요청할 예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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