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운동선수, 태반이 실업자”

중구자치신문 기자 lhy@jgnews.co.kr 2009.10.28 17:22:33

나경원 국회의원…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서 지적

 

◇나경원 국회의원이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고교 운동선수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매년 고교졸업 9천여명 운동선수

선수 포기 5천여명 대책마련 촉구

 

 운동선수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을 경우 경험 미숙, 지식 및 정보의 부족 등으로 새로운 직장을 구해도 그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경원 국회의원이 지난 19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2009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은퇴선수 지원업무 전담팀을 신설하고, ‘e-멘토링’사업과 ‘은퇴 선수 지원포탈’을 만드는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교육지원, 인턴십 연계 등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관련 사업을 시행조차 못할 상황에 처했다”며 “오랫동안 직업적으로 운동을 하다가 그만 둔 선수들에 대한 진로 지원에 대해서는 일부라도 사업 계획이 있지만 어린 나이에 운동을 그만 둔 선수들에 대한 진로 지원은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선수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9천여명의 고등학교 운동선수가 졸업하고, 이중 약 5천명 정도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다른 진로를 찾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 의원은 “선수 생활을 그만둔다는 충격과 미취업ㆍ미진학으로 인한 스트레스, 다른 직종을 찾는데 필요한 정보와 지식 및 경험의 부족 등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젊음을 허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정부나 체육회 모두 이들에 대한 대책도 없을 뿐 아니라 정확한 실태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축구, 농구 등 9개 종목의 고교 졸업생 진로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고등학교를 졸업한 8천433명 중 5천340명만이 실업 팀 등에 입단하거나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머지 3천93명의 선수들은 거의 미취업ㆍ미취학 상태이거나 진로 파악 불명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 둔 후 개별적으로 진로를 모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선수 인권 문제와 관련, 얼마전 남자배구 국가대표인 박○○가 태능 선수촌에서 대표팀 이○○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박용성 체육회장은 코치를 형사 고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체육회의 (성)폭력, 인권침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이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 재임시 국회에서 인권위, 교과부, 문화부, 대한체육회 등과 함께 학생선수에 대한 폭력, 성폭력 등 인권침해의 개선과 최저학력제 도입을 위한 학습권 보장 등 학생선수 인권향상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4대 중점추진사항을 선정한 바 있지만 여전히 일선에서는 선수인권 침해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07죿09년 종목별 국가대표선수 구타 사건에 따른 징계위원회 회부사례에 따르면, 해마다 대형 폭행사건이 터지는 등 폭행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작년 3월 대한체육회는 국가인권위와 ‘스포츠 분야 인권 향상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지만 인권위의 실태조사 건을 이유로 지난 6월 대한체육회가 협약 파기한 바 있다.

 

 나 의원은 “당시 대한체육회는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대해 인권위가 내용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언론에 공개하였다는 것을 문제 삼았으나, 인권위는 실태조사 자체가 협약과 관련 없는 사업이었다는 입장이었다”며 “인권위가 조사한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는 체육계 현실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고 토로했다.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


중구자치신문 | (04590) 서울시 중구 다산로20길 12(신당동) 수창빌딩 312 발행/편집인 : 이형연 | Tel. 02)2237-3203~4 Fax. 02)2237-3721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