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대 중구의회 후반기 2대 김 기 래 의장에 듣는다

중구자치신문 기자 lhy@jgnews.co.kr 2009.06.12 11:23:27

“화합과 소통으로 성숙한 의회 구현할 터”

본지에서는 지난 4일 열린 제170회 중구의회 임시회에서 제5대 중구의회 후반기 2대 의장에 선출된 김기래 의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중구의회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의원들간의 소통”이라며 “우선 갈등을 봉합하고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출산율 장려등을 통한 자연인구 증가와 함께 주거환경, 교육여건 등 상주인구 증가를 위한 실질적인 기반마련에 포커스를 맞춰야 중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구민행복과 중구 발전이라는 목표에 최선

신당2동에 중구 최초 도서관 건립 보람

교육여건 등 상주인구 증가에 포커스 맞춰야

 

 ◈ 제5대 중구의회 후반기 2대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각오는.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마음이 무겁다. 중구라는 오케스트라의 불협화음을 미연에 조율하지 못한 점은 저와 모든 의원 누구도 피해가지 못할 화살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으로 나아가는 조정자의 역할에 매진할 생각이다. 지난 3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개개인의 여러 걸음보다 모두의 한걸음이 더 큰 가치와 발전가능성을 지닌다는 사실이다. 이 큰 한걸음을 위한 고리역할을 해 구민행복과 중구의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의장으로서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은.

 

 - 아무래도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의원들 간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소통의 부재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우선 중구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는 구민의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 또한 중구의 밝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진통이라고 생각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런 상처와 아픔을 딛고 더 성숙한 중구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의 이해와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분연히 노력해 화합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할 것이다.

 

 ◈ 의장으로서 바람직한 중구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면.

 

 -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실 하나는 '사람이 희망'이라는 것이다. 상주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구의 현실은 당장 10년 후의 중구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궁극적으로는 출산율 장려를 통한 자연인구 증가를 모색하는 것을 비롯해, 접근성이라든가 주거환경, 교육여건 등 상주인구를 결정하는 요소를 갖춤으로써 실질적인 기반마련에도 포커스를 맞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거주하고 있는 구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 역시 늦출 수 없다. 중구민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를 상회하고 있고, 장애인, 노인, 여성, 청소년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 등이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 중구의회 의원들은 그동안 지역주민들 곁에서 주민들의 불편·애로사항을 항상 청취해 왔으며, 문제점을 단발성의 일시적인 해결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법을 추진해 왔다.

 

 노후한 기반시설 정비 등 하드웨어적인 개선 역시 중요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제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의원발의로 조례를 제정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주민들이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꾸준히 의원발의 조례제정이 증가하고 있는 오늘의 모습은 긍정적인 변화를 향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방법으로 하나씩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 지난 3여 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그리고 지난 3년 동안을 평가한다면.

 

 - 아무래도 지방의원에게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순간이 가장 뿌듯하고 기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4월에 개관한 중구구립도서관 건립과 그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조례를 제정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는 언제나 문제의 실마리, 해답을 사람에게서 찾는다. 그리고 우리 중구의 문제점의 시작도 사람에게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 도시의 미래를 알고자 한다면 도서관을 찾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서를 유도하는 환경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높은 재정자립도를 자랑하는 중구에 구립도서관 하나 없는 믿을 수 없는 환경을 개선하고자 주민과 약속을 하게 되었고, 2007년에는 의원발의로 조례를 제정하는 등의 지속적인 작업을 한 결과 신당 2동에 중구 최초의 구립도서관이 세워지게 됐다.

 

 이곳은 현재 1만4천여 권의 양서가 구비되고 3천여 명에 이르는 회원을 확보하는 등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드나들고 책읽기에 열중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 입에 밥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흐뭇하니 배가 불러오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러나 주민들의 지적 갈증을 더욱 해소하기 위해, 현재 신당6동에도 구립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저는 주민과 한 약속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지난 3년간 노력해왔다. 지방의원들은 입을 열기 보다는 귀를 열어야 한다. 항상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빠르게 움직일 줄 알아야 하며 이를 실천해온 3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 행동의 중심에는 언제나 처음에 했던 주민과의 뜨거운 악수와 약속이 남아 있을 것이다.

 

 ◈ 제5대 의회부터는 유급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지방의원 자질문제와 유급화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견해는, 의정활동비 책정에 대한 견해는.

 

 - 의원 유급제는 무보수 명예직에 그쳤던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에 변화를 주는 긍정적인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적, 재정적,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전문적인 식견과 추진력을 갖춘 지역의원으로 거듭나는 것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역의 발전에 상당한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물론 노력하지 않아 무능하고 도덕성과 책임성을 갖추지 못한 의원에 대해서는 주민감사청구 등 제도적 장치도 활성화돼야할 것이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정치 환경은 암실 수준이었다. 국민의 알 권리는 무시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는 그에 비하면 투명상자다. 언제든지 방청할 수 있고 모니터할 수 있으니 의원의 의정활동 역시 오픈될 수밖에 없고, 좀 더 바른 행동, 옳은 시각이 요구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대신 의정활동비는 사회적인 잣대를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이 되어야 한다. 주민의 상식과 통념, 지역의 재정자립도 등 특수성을 고려해 현실에 맞게 지급되어야 할 것이다.

 

 ◈ 중구청장의 7대 역점사업에 대해 평가한다면.

 

 - 우선 항상 지역을 위해 뛰어다니시고 주민의 행복을 위해 열심이신 중구청장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자체의 정책들은 살아있는 유기체인 도시를 다루는 정책들이기에 1,2년 사이에 완료되는 사업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기, 장기계획 등 순차적인 기본계획에 의거, 단계별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중구의 현실은 모든 사업들이 호흡이 가쁘게 진행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본다.

 

 물론 소나무특화거리 조성, 교육특구 활성화 등 여러 좋은 사업들이 추진됨으로써 중구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는 것은 우리 중구민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항상 잘 경청해 반영하는 중간과정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또한 구민의 소중한 세금이 올바르게 이용될 수 있도록 예산 사용 시 철저하고 꼼꼼하게 집행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교육이 살아야 중구가 산다는 얘기가 있듯이 중구의 교육 인프라구축에 대한 견해는.

 

 - 앞에서 계속 드렸던 말씀의 연장선상에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주거를 결정하는 조건 중 으뜸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로 교육환경이다. 상주인구가 많은 곳에는 자연발생적으로 학군이 형성되고 사교육 등이 활성화된다. 그러나 상주인구가 적고 학생 수는 더더욱 적은 중구의 경우는 구 차원의 내실 있고 발전적인 정책을 마련하여 진정한 서울의 중심 교육특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현재 구에서 실시하는 교육지원책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사실 예전에 진행됐던 교육지원은 학교 책걸상 교체, 에어컨 설치 등 기자재 확충에 치중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학교 시설을 현대식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교육환경이 개선됐다고 외칠 수 없게 된 것이 현실이다.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확보해 질적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시대적인 요구, 학부모의 욕구에 부응하는 길이다.

 

 글로벌 시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사이버학습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어사용환경에 자주 노출시키는 방식의 살아있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 나아가 국가경쟁력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지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명문고 육성 등 학력수준이 우수한 아이들에 치중하는 반쪽짜리 교육지원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주고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자녀교육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학습수준별 맞춤 교육으로 단계별로 지도 육성해 나가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당부라고 하기보다는 중구의회 의원의 한사람으로써 항상 중구의 발전과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궂은 일, 기쁜 일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사람으로, 허세나 거드름피우는 의원이 아니라 지역을 사랑하는 혈기 넘치는 청년으로 활동하겠다.

 

 또한 애로사항을 항상 알려주시고 잘못하는 일을 꾸짖어 주신다면 더욱 발전하는 의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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