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새벽에 열린 제 16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서 폐지된 중구 구립관악단 설치 및 운영조례안과 관련, 양동용 김기태 김수안 고문식 의원등이 잇따른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정회를 하면서 조율했지만 결국 표결에 들어가 5대2로 조례가 폐지됐다.
양동용 의원은 "구립관악단을 폐지하려고만 하지말고 2~3년 지켜 보다가 폐지해도 늦지 않다"면서 "조례를 만든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제대로 운영도 해보지 않고 폐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15명이나 되는 단원들의 가족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주민들의 여흥과 문화발전을 위해 필요한데도 폐지하려는 것은 구청장의 발목잡기가 아니냐"고 질타하면서 다음회기로 넘기자고 제안했다.
김기태 의원은 "우리 손으로 관악단이 창단 1년도 안돼서 상임단원 2명을 해고 시키고 오늘은 관악단을 대표하는 음악 감독마저 관악단을 살리겠다는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사표를 냈다"며 "그러나 의회는 이러한 눈물겨운 일련의 조치들에는 아무것도 귀 기울이지 않고 무조건 예산전용과 일부단원이 구청장과 지인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앞뒤 가리지 않고 그들의 목줄을 끊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악단에 들어오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당당히 오디션을 거쳐 들어와 중구의 문화 예술적 위상제고를 위해 노력한 그들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단원들의 가족들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 중구의 기초자치단체에서 몸서리치는 외면을 당하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어버리게 될 그들은 중구의회에 평생토록 지울 수 없는 원한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관악단 음악 감독이 사표를 제출하면 관악단을 살릴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사표를 받아내고 사표가 도착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이제는 관악단의 창단과 그 운영의 근거가 되는 구립 관악단의 설치와 운영조례를 폐지하고자 하고 있다"며 "이는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권한 오용이며 음악감독의 인격과 명예를 짓밟아버리는 잔인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고문식 의원은 "듣고 있기가 민망해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게 됐다"며 "동료의원들이 관악단원의 인간적인 부분을 부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년6개월이나 끌었던 내용이며, 그동안 수차례 지적하고 시정요구를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금년 5월31일까지만 예산을 요구해서 의결했는데 집행부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약속을 제대로 지켰으면 조례안을 폐지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안 의원은 "관악단원들의 어려운 처지도 고려해서 선처를 해달라"고 인간적인 호소를 했으며, "40년을 넘게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직접 직원을 파면시킨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관악단원들이 의원들에 보낸 편지를 눈물로 낭독하기도 했기도 했다.
한편 심상문 의장의 요구에 따라 이혜경 의원은 그동안 상임위 진행과정을 소상하게 밝혔다.